열연 수입상 “중국산 잡자” 계약 분주

- 신규 오퍼 톤당 505달러..올해 최저점 경신 - 공급 차질 변수 잇따라..중국산 대안 부상

2018-11-28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수입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수출가격이 속락하면서 대형 코일센터 및 냉연, 강관 제조업체 등은 일제히 중국산 열연 계약 타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0월 이후 중국 열연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밀들은 톤당 505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에 한국향 오퍼를 제시했다. 전주대비 25달러 추가 하향 조정된 가격대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0월 이후에만 90달러 가량이 떨어졌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 현지에서는 내수가격 약세 및 위안화 평가 절하, 예상보다 약화된 동절기 감산 등이 수출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원료가격 강세와 함께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이 생산원가 한계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사실상 현 수준이 진바닥이라는 예측이 수입 계약을 촉진시키고 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중국산 유통가격이 톤당 70만원 전후임을 고려할 때 충분히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통적으로 연초에는 수출가격이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서둘러 재고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급시장이 타이트해진 부분도 중국산 계약 확대의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고로사인 포스코는 10월부터 집중적인 열연공장 보수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는 포항 1열연공장에 대한 보수를 완료한 상태다. 이어 10월 20일부터 59일간 광양 2열연에 대한 보수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차례에 걸쳐 총 8일간 당진제철소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으로 인해 당진제철소 제강, 압연라인 가동은 모두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현대제철의 10월 열연 출하는 21만3,000톤 수준에 그치며 올 들어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일본산 열연 소재 대체도 녹록지 않다. 일본 JFE스틸은 구라시키지구 제2고로 고장이 발생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조업 중단은 이달 중순까지 예정돼 있으나 생산 차질은 12월 하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감산 규모만 약 40만톤 내외로 추정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열연이 국내 시장에서 다시 가격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포스코의 대규모 보수와 현대제철 당진 파업, 일본 JFE스틸 고로 고장 등으로 공급까지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중국산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