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강관동향] 기대와 불안 혼재 ´12월 분수령´

- 구조관 강한 하락압력 직면..유통 ‘눈치싸움’ 한창 - 12월 수급 차질 및 중국發 소재가격 등락 최대 변수

2018-11-24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에서 기대와 불안이 혼재하고 있다. 극심한 수요 부진과 매출 경쟁은 지속되고 있으나 열연 소재 조달 차질이 가시화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금주 구조관 시장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9월 중순부터 시작된 구조관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추진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오히려 10월과 비교할 때 1~2% 가격이 하락한 수준에서 바닥 지지선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구조관은 제품 특성상 소재인 열연가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8월부터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잇따른 가격 인상과 고가 수입재 유입 등으로 오른 원가부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구조관 생산업체들의 적자 폭은 확대된 상태다.

유통시장은 아직까지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메이커들의 원가부담 확대는 인정하지만 지난 9~10월 수요 부진으로 늘어난 재고 소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대다수다.

중국 수출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한달새 65달러 가량 급락한 상태다. 중국 열연 오퍼가격 하락 소식에 대부분의 강관 유통업체들과 수요업체들은 매입을 축소하며 관망에 들어갔다. 따라서 향후 중국 열연 오퍼가격의 반등 없이는 국내 강관가격이 상승할 여지도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 이후 반등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소재 공급사들의 보수와 파업 영향 등으로 열연 소재 공급은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열연 소재의 경우 주문부터 납기까지 최소 4주 이상 소요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수입산도 연말까지는 대체가 용이하지 않은 여건이다. 일본 JFE스틸은 구라시키지구 제2고로 고장이 발생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조업 중단은 이달 중순까지 예정돼 있으나 생산 차질은 12월 하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감산 규모만 약 40만톤 내외로 추정된다.

또 다른 공급 축인 중국산도 올 하반기 통관량이 크게 줄었다. 연초부터 중국 밀들의 고가 수출정책과 환율 변동 폭 확대 등으로 대부분의 강관사들이 신규계약을 대폭 줄인 부분이 원인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0월 중국산 열연 통관량은 약 8만5,000톤 수준으로 전년동월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최근 중국 밀들의 한국향 열연 수출가격이 급락 추세를 보이면서 다시 계약량이 늘고는 있으나 대부분 12월적 물량으로 연말까지 소재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강관사들은 11월까지는 기존 재고와 기계약한 물량들을 활용해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12월 박물재 중심으로 대규모 수급 차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극심한 원가부담에 허덕이는 구조관 생산업체들이 수급 차질을 발판으로 12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