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연도금업계 수익은 결국 “원자재價”

- 올 1~3분기 열연 등 원자재 가격 상승폭 대비 제품가격 인상폭 낮아

2018-11-22     유재혁 기자
올해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수익성 저하가 결국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올해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1~3분기 제품 판매 가격과 원자재 가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 인상폭에 비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경우 냉연제품의 올해 1~3분기 평균 판매 단가는 수출이 4만2,576원, 3.7% 지난해 대비 상승했고 내수 가격 역시 2만4,217원, 2.7%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자재 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톤당 6만2,422원, 8.3%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부제철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판재 제품 판매 가격은 내수가 톤당 90만9,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2.5%, 2만2,000원 인상했고 수출 가격 역시 톤당 104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4%, 4만원을 인상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자재인 열연코일 단가는 올해 톤당 64만1,000원, 전년 대비 9.6%, 5만6,000원이 높아졌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올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강판의 경우 상황은 그나마 나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품 판매 가격은 톤당 평군 107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3.1%, 톤당 3만2,000원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원재료인 풀하드강판은 69만1,000원으로 6%, 3만9,000원 높아졌고 GI 등의 경우 102만7,000원으로 톤당 16만9,000원, 14.1%가 낮아지면서 그나마 수익성 악화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4분기의 경우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제품 가격만 유지된다면 그나마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전 고가 원자재 재고 비중이 여전히 높고 저가 수입 원자재 사용 시기도 일러야 올해 12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원자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