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그렇다면 스크랩은?

- 수도권 생철과 중량 가격차 6만원 vs 남부 1~1만5천원 - 수도권은 생철, 남부는 중량 고평가 ... 일본산 고급 철 스크랩도 천정부지

2018-11-21     손정수 기자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철 스크랩 사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올 한해 철 스크랩 가격을 추적해 보면 수도권에서는 생철, 영남에서는 중량류가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에서도 이들 등급이 가장 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 대표 기업들의 구매가격을 추적해 보면 이점이 더욱 명확해 진다.

- 수도권 생철가격 고공비행...더이상 비쌀수 없다?

수도권 대표 업체인 현대제철의 등급별 근거리 현금 구매가격은 생철A가 톤당 42만원, 중량A는 톤당 36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생철류와 중량류의 가격 차이가 톤당 6만원 가량 벌어진 것. 업계 관계자는 "연초만 하더라도 톤당 4만원 차이였던 것이 한해를 지나면서 6만원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생철류 발생이 줄어든 반면 소비는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선재 생산을 시작한데다 세아베스틸도 생산량을 늘렸다. 생철류 소비업체들의 생산 증가가 생철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발생은 위축됐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증언이다. GM대우의 군산공장 폐쇄,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생산 감소, 기계산업 위축 등 생철 발생처의 위축이 소비 증가와 맞물리면서 생철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공급은 줄고, 소비는 늘어나면서 수도권 시장에서 생철 가격은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현대제철의 일본 철 스크랩 수입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연초만 하더라도 현대제철의 신다찌와 H2의 등급간 구매가격 차이는 5,000엔 정도였지만 야금야금 늘어 최근에는 8,000엔까지 벌어져 있다. 국내 생철류보다 신다찌 수입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이다.

일본내 자동차 경기 호조로 특수강 생산이 늘어나면서 현대제철과 구매 경쟁이 발발해 신다찌가 더 많이 오른 것이다.

- 남부는 중량류가 인기

남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생철류 구매가격은 생철A가 40만3,000원 정도다. 중량A는 39만원으로 생철류와 중량류의 가격차이가 1만3,000원 수준이다. 한국철강의 구매가격은 더 짜다. 생철A는 톤당 38만5,000원, 중량A는 톤당 37만5,000원으로 양 등급감 가격 차이는 1만원에 불과하다. 수도권과 비교할 때 등급간 가격차가 1/6에 불과하다.

남부 시장은 수도권과 비교 할 때 생철은 낮고 중량은 높다. 그 결과가 등급간 가격차이로 나타난 것이다.

남부 시장에서 생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자동차와 기계공장은 집중된 반면 지역 제강사들은 철근 중심의 생산 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영남지역 주력 생산 품목은 철근으로 가격이 높은 생철류보다 중량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유통업체들은 수도권의 생철류 부족, 남부의 중량류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강사들은 생철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생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철 스크랩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량류와 경량류 정제를 통해 생철비중을 낮추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