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H형강 시장과 쟁점은?

- 제강사 주도 시장 이어져 ... 경기 양극화 지속될 듯

2018-11-19     손정수 기자
2019년 H형강 시장은 2018년의 연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보다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제강사와 시장간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2018년의 연장전이 될 2019년

2019년 H형강 시장은 올해의 연장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은 H형강의 내년 국내 수요가 올해와 비슷한 260만 톤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 주거용 수주가 소폭 줄었지만 H형강 소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

수입도 올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산은 쿼터와 가격 경쟁력 문제로 수입 증가 가능성이 적고, 중국산을 대체한 바레인이나 베트남산 등은 공급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인 제강사 주도의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 양극화 심화될 수도

올해 H형강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체감경기의 양극화다.

제강사들은 상반기 고전을 하반기에 모두 보상받았다. 같은 전기로 제품인 철근이나 일반형강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수익도 상당하다. 공급부족의 뒷 바람에 편승해 시장 가격이 제강사 공급가격을 넘어서길 바라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악화되고 있다. 건설사 비중이 높은 유통과 재 유통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제강사와 유통의 체감 경기 만큼이나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수요가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대형 건설사에 직접 납품을 하는 제강사와 철골업체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 유통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재 유통업체들의 경우 철근, 후판, 수입 H형강 등의 부진으로 체감경기가 좋지 않고 2018년 판매 부진까지 겹쳐 자금력도 약화된 상태다. 또한 소규모 건축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부진이 함께 동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내년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약 20여만톤의 신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쇼핑몰 공사와 서울시 창동 개발공사 등이 눈에 띄고 있다. 1만톤 이상의 대형 공사는 보이는데 반해 3,000톤 이하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규모가 작아서라기 보다 경기 부진탓이라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대형 공사는 눈에 띄는데 반해 2천톤 전후의 소규모 공사는 감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 52시간 적용 등으로 중소 제조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H형강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가격 하락 압력 속 제강사와 유통의 갈등 커질 수도

가격은 올해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철 스크랩, 철광석, 석탄의 가격이 올해보다 하락 가능성이 크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산 철강제품 수출 증가 가능성까지 더해져 제품 가격 하락의 골은 원자재 가격 하락폭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H형강의 경우 내년에도 타이트한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재료 가격과 다른 철강 제품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유통의 부진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하반기에 나타난 현상 처럼 제강사의 가격 세우기 노력이 가격 지지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시장과 가격 버티기를 하는 제강사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류 제품인 철근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하락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일부 대체성이 있는 후판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또한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선박의 건조가 어느정도 일단락 되면서 조선사들이 가해온 후판 가격 하락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후판 가격이 적정수준으로 회복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강사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가격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락하더라도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국제가격과 가격차이가 더 벌어지게 될 경우 수입이 공백을 메울 가능성은 있다. 특히 중국산 철강 제품의 하락이 쿼터로 묶여 있는 H형강의 수입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도 주목해서 봐야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