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수입시장 다시 반전 맞나?

- 11월 통관 약 20만톤 육박 추정..타이트한 국산 공급 영향 - 최근 중국 수출가격 속락 영향 수입 확대 가능성 有

2018-11-19     유범종 기자
11월 국내 후판 수입통관이 다시 한번 연중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수준의 수입원가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국내 공급 여건이 수입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1월 1~11일까지 국내에 통관된 수입산 후판은 총 7만4,686톤으로 집계됐다. 11월이 1/3 남짓 지난 시점에 이미 지난해 동월 수입량인 8만8,000톤에 육박하는 양이다. 이 추세라면 월말에는 약 20만톤 내외의 통관이 예상된다.

특히 올 상반기 월평균 3~4만톤 수준을 보였던 중국산 통관이 10만톤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이달 11일까지 중국산 수입은 4만톤을 훌쩍 뛰어넘고 있는 상황이다.

▲ 스틸데일리 DB

후판 수입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타이트한 국내 공급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후판 생산업체들은 올 하반기 조선 수요 확대로 유통향 공급 물량을 최대한 줄이고 조선향 출하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향 국산 후판 출하는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며, 후판 유통업체들은 수입량을 늘려 고정적인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통관된 물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입업체들의 부담도 큰 상태다. 11월 국내에 통관되고 있는 중국산 후판 평균단가는 톤당 600~610달러(SS400, CFR) 전후 수준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최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 중국산 후판의 순수 수입가격을 계산해보면 톤당 약 70만원 내외까지 치솟는다. 고정비용 등 기타 부대비용까지 더하면 사실상 수입업체들의 후판 원가는 70만원 중반을 크게 웃도는 셈이다.

반면 국내 중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현재 톤당 72~73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다. 수입업체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호가 인상을 추진 중이나 인상분 반영이 온전히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

후판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원가는 여전히 부담이나 국내 재고 부족이 심화되면서 신규계약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며, “특히 10월 이후 중국 후판 수출가격이 속락하면서 당분간 국내 후판 수입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