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제강사 맹공...인하 후 입고통제

- 한철, 납품 배정량 30~40% 줄여 - 유통업계, "추가 인하 불가피" ... 상승 요인 찾기 어려워

2018-11-13     손정수 기자
제강사가 철 스크랩 유통업체를 매섭게 몰아 붙이고 있다.

한국철강은 13일 철 스크랩 구매가격 인하에 이어 14일부터 납품 댓수 제한을 발표했다. 한국철강은 통상 가격 인하와 함께 입고 통제를 해제했지만 이번엔 가격 인하와 함께 구매량도 조절하기 시작했다.

공급사들에 따르면 이번 댓수 제한으로 업체별 납품량이 30~40%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은 전력 피크타임 조업 등으로 이달 구매량을 10월대비 10% 정도 줄여 납품사별로 할당을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가격 하락속도가 빠르고 상승 기대감이 적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납품이 이루어진 것. 납품 진도도 상당히 빨라 업체별 댓수 제한을 통해 입고량과 재고량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철강은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간 전주대비 9%가량 재고가 늘어 4만톤대 중반을 질주 중이다.

이번 입고 통제는 한국철강의 영향력과 주변 제강사의 상황을 고려 할 때 한국철강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철강의 입고 통제는 대한제강과 YK스틸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한국철강이 구매량을 줄이면 다른 제강사로 통제된 물량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한제강 YK스틸 등 주요 제강사의 재고가 모두 많은 상태여서 분산된 물량을 수용하기 어렵다. 즉 한철의 입고 통제는구매가격을 또 낮출 재료가 되는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철강의 입고 통제는 추가 하락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 스크랩 유통들은 또 떨어지더라도 바닥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들은 2월까지 하락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낙폭은 최대 6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2월까지의 전망을 믿지 않지만 당분간 반전의 요인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또 당분간 약세 혹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어서 보수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고점대비 4만원 정도 하락하면 바닥일 것, 즉 추가 하락하면 바닥에 도달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제강사의 주장처럼 6만원까진 아니더라도 고점대비 5만원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연말을 앞두고 철 스크랩 가격이 자유 낙하 중이다. 유통업체들이 혹독한 연말 맞이를 하고 있다.

▲ 자료 : 스티데일리 D/B
▲ 자료 : 스티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