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강관동향] 바닥 끝자락(?) ‘소재 변수 주목’

- 시중價 변동 無..고가 소재로 적자 폭 확대 - 타이트한 수급 및 중국發 소재가격 등락 최대 변수

2018-11-10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이 제대로된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극심한 수요 부진과 매출 경쟁이 지속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 다만 국내 소재 공급 차질이 가시화되면서 단기간내 시장 반등의 시점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 스틸데일리 DB
금주 구조관 시장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베이스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일부 특정 물량에만 특별 할인이 적용된 정도다. 현재 구조관 유통가격은 10월과 비교할 때 1~2% 하락한 수준에서 바닥 지지선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 할인은 물량, 단골 여부, 영업사원의 재량 수준에서 진행된 것뿐이며, 사실상 시황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11월 강관시장의 최대 변수는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과 국내 소재 수급 차질 우려다.

최근 중국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한달새 45달러 가량 급락한 상태다. 중국 열연 오퍼가격 하락 소식에 대부분의 강관 유통업체들과 수요업체들은 매입을 축소하며 관망에 들어갔다. 따라서 향후 중국 열연 오퍼가격의 반등 없이는 국내 강관가격이 상승할 여지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재 수급 변화도 관건이다. 국내 최대 고로사인 포스코는 10월부터 집중적인 열연공장 보수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는 포항 1열연공장에 대한 보수를 완료한 상태다. 이어 10월 20일부터 59일간 광양 2열연에 대한 보수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 포스코의 미국향 열연 쿼터를 양도받으면서 올 하반기 미국향 수출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조선 수주 회복으로 열연용 쇳물을 후판으로 일부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열연 내수 판매는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산 열연 소재 대체도 녹록지 않다. 일본 JFE스틸은 구라시키지구 제2고로 고장이 발생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조업 중단은 이달 중순까지 예정돼 있으나 생산 차질은 12월 하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감산 규모만 약 40만톤 내외로 추정된다.

또 다른 공급 축인 중국산도 올 하반기 통관량이 크게 줄었다. 연초부터 중국 밀들의 고가 수출정책과 환율 변동 폭 확대 등으로 대부분의 강관사들이 신규계약을 대폭 줄인 부분이 원인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0월 중국산 열연 통관량은 약 8만5,000톤 수준으로 전년동월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최근 중국 밀들의 한국향 열연 수출가격이 급락 추세를 보이면서 다시 계약량이 늘고는 있으나 대부분 12월적 물량으로 연말까지 소재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관사들은 올 하반기부터 원가부담 확대로 생산 및 재고를 축소해온터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자칫 공장 가동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연말까지 강관사들의 소재 매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중국산 수출가격 등락과 국내 소재 매입 동향 등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