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열연동향] 절박한 호가 인상..通할까?

- 유통 원가부담 확대..톤당 2~3만원 가격 인상 추진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8-11-10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이 절박한 호가 인상을 강행할 계획이다.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수출가격 급락과 극심한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11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여전히 바닥에서 헤메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산은 톤당 70만원, 포스코 GS강종은 톤당 71만원 내외 선에서 간신히 가격을 붙잡고 있다.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최근 재고원가는 크게 오른 반면 시중가격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큰 폭의 적자판매를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11월 내 일제히 호가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국산 GS강종은 톤당 73~74만원, 중국산은 톤당 72~73만원 선까지 판매가격을 올릴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11월과 비교할 때 2~3만원 오른 가격대다.

▲ 스틸데일리 DB

그러나 열연가격 인상 추진이 온전히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發) 가격 급락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중가격 상승동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550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10월 이후에만 45달러가 떨어졌다.

이는 중국 내수가격 약세 및 위안화 평가 절하, 국내 수입상들의 저조한 계약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향후 10~20달러 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국내 열연가격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도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더불어 9~10월 추석연휴와 잇단 징검다리 휴일로 영업일수가 부족했던 부분도 업체들의 매출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어 향후 수요 회복 속도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