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대형 유통, 이러지도 저러지다

2018-11-09     손정수 기자
H형강 도매상들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제강사들은 강력한 가격 인상의지를 보이는데 반해 시장은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강사들은 지난달 22일과 23일 시중 출고가격을 톤당 90만원으로 올렸다. 출고가격 인상으로 관련 지정점 등 대리점들의 출고가격이 89만원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강사의 판단이다. 유통업체들의 저가 출하로 생산자 출고가격까지 하락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제강사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관련 유통업체들에게 출고가격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업체들은 89만원 이하 판매업체를 저가 판매업체로 보고 각종 불이익을 줄 태세다. 마감도 기준가격 90만원에 근거해서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은 좀처럼 따라주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생산업체 요청가격으로는 팔기 어렵다. 시장 수요 부진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시중 유통가격은 표면적으로는 지난주 수준인 87만원~88만원 수준이다. 생산업체 기대 가격을 톤당 1~2만원 밑돈다. 그러나 실질 거래가격은 표면 거래가격을 1~2만원 밑돌고 있다.

제강사의 시장 가격 지지 압력과 시장의 하락압력 사이에 대형 유통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