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세아베스틸, 도약위한 준비 마쳤다

- 고부가 및 전략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 기반 다져 - 원가 관리부터 가격 인상, 수요업체 협력 강화까지 다양한 시도 - 고객 및 협력사와 글로벌 자동차 및 부품 시장서 통하는 제품 공급

2018-11-08     유재혁 기자
●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파도”

11월초 세아베스틸은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모습이었다.

철 스크랩을 비롯해 전극봉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반면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은 더디게 진행된데다가 국내 경쟁업체의 출현으로 자동차 부품용 출하 비중이 축소되면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그러나 세아베스틸 품질 경쟁력의 산실인 군산공장의 움직임은 이 같은 다소 우울한 소식과는 다르게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전기로에서는 불꽃과 상상할 수 없는 소음을 만들어내며 쇳물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제강공정을 거친 쇳물은 다양한 형태의 소재로 재탄생되면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와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진출 그리고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세아베스틸에게 위기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현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갖게 만들었다.

● “의지는 실천을 거쳐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는 곧 실천을 바탕으로 극복이라는 열매를 준비중이다.

우선 제강부터 단조와 압연, 그리고 가공과 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출하와 물류에 이르기까지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공장의 효율성을 좌우하는 원료 투입부터 생산과 출하에 이르기까지 가장 이상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철 중심의 조업방식에서 벗어나 투입 비중을 조절하면서도 기존 제품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생산 수율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조업 조건을 마련하려는 노력도 적극 기울이고 있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스크랩 구매 단가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품질과 생산 수율 등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최적의 제조원가를 확보할 수 있는 투입비중을 찾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수강 업계 최초로 RH 정련설비를 비롯해 대단면 블룸 연주기와 후처리 설비를 통해 고청정 생산 체제 역시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다. 블룸 연주기와 대형압연 가열로와 압연라인을 거쳐 정정라인을 통과하면서 세아베스틸의 고품질 특수강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확보한 글로벌 탑 경쟁력은 주춤해진 국내 수요를 대신해 전세계 시장에서 새로이 발돋움할 준비를 진작에 마쳐 놓은 상태다.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내 전기로

● “고유 제품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로 한 단계 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전문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고객니즈에 최적화된 연구개발 활동을 바탕으로 차세대 특수강 특화 제품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발 더 앞서 나가고자 노력중이다.

6대 특화제품 선정과 제품 출시는 세아베스틸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실제 회사측은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한 특화 제품인 건설중장비, 석유시추산업 및 자동차용 냉간단조 제품 들에 대해 적극적인 시장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고청정 프리미엄 베이링강과 저이방성강, 열처리 저변형강 등 다른 특화 제품에 대한 연내 양산화 및 제품 출시도 계획중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빅테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역시 추진중이다. 설비별 센싱을 통한 공정 변수 수집 및 분석을 바탕으로 품질 안정성을 강화하고 생산성 역시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코깅밀

●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단조공장”

단조공장이라는 곳에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잉곳은 왜 저런 모양이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세아베스틸 단조공장 관계자는 냉각과정에서의 품질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모양을 하고 있는 대형 잉곳이 들락날락하는 세아베스틸 단조공장은 국내외 조선 및 플랜트 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이 이어졌으나 최근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가열로에서 방금 나온 잉곳이 1만3,000톤 프레스 설비에서 고객사가 요구한 모양과 사이즈에 맞게 한창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0년 조선 및 발전소와 화학/정유 플랜트용 대형 단조 부품 사업을 시작하고 150톤 전기로 1기와 LF, VD, VSD를 비롯해 1만3,000톤 프레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부가/고청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공공장에서는 국내외에서 수주받은 화확공장용 쉘(Shell)을 비롯해 발전기용 샤프트, 선박용 부품과 시멘트 설비 부품은 물론 원자력 발전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조 제품들이 출하 날짜에 맞춰 제모습을 갖추기 위한 공정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원전사고와 조선 및 플랜트 산업의 침체로 대형 단조 공장 가동이 주춤했었지만 최근에는 화학 및 정유 산업용 제품과 함께 조선 수주 및 건조량 증가 등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내 1만3,000톤 대형 단조설비

● “고객 및 협력사와 함께 성장”

국내는 자동차 생산 위축과 경쟁심화 그리고 해외 역시 높아지는 무역장벽으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열악해져만 가는 수요시장 상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세아베스틸은 주요 고객사는 물론 협력사들과의 협업 체계 역시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세원금속과 삼양종합특수강과 상호발전 및 동반성장을 위한 체결했다. 삼양종합특수강은 특수강 전문 유통업체로 상호 견고한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으며 세원금속은 열간 단조 소재 부품 업체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올해 3월에는 특수강 단조분야 특허를 보유한 일광금속과 상호발전 및 동반성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세창스틸과는 지분 35% 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자동차용 경량화 부품 시장 공급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객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부가 제품소재의 써플라이 체인을 견고히 해나가는 것은 물론 동반성자의 기틀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역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 협력업체들과의 이익 공유 역시 이 같은 경쟁력 개선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공장내 품질은 물론 생산 효율 개선작업과 이를 바탕으로 이익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인 현장내 개선 의지를 다져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시장 환경이 척박한 것이 현실이며 실제 경영실적 역시 이를 그대로 반영되긴 했지만 생산현장으로부터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