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철 스크랩 시장, 이번이 끝인가(?)

- 제강사, 추가 인하 가능하다 ... 유통업체, 최대 2회까지 인하될 지도

2018-11-07     손정수 기자
영남권 철 스크랩 시장에 하락 압력이 거세다. 주요 영남권 제강사들은 7일과 8일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유통업체들은 이번 인하를 넘어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추가로 2회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영남권 시장이 뚜렷한 약세장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 제강사들은 인하 전 입고량이 3,000톤~4,000톤 정도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유통업체들이 재고 비축보다 회전에 초점을 맞춘 것. 발생량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각 제강사 입고량은 소비량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입고량이 가장 적은 업체는 YK스틸이다. YK스틸은 금주 초 하루 3,000톤 미만의 입고량을 기록했는데, 경량 구매를 제한한 결과라는 것이 지역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등급별 재고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량 특히 중량A 중심으로 구매를 하다 보니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주변 제강사에 비해 입고량이 크게 낮았다는 것.

- 한국철강 움직임에 주목

지역 맹주인 한국철강의 철 스크랩 입고량은 가격 인하 발표 전 4,000톤에 육박했고, 가격 인하 발표 후 5,000톤을 훌쩍 넘어선 것이 확인되면서 아직 시중 가격이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유통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의 이번 인하가 바닥이기 위해선 제강사별 납품량이 2,000톤대에 들어서야 하는데 최근 유통량을 봐선 인하 후에도 3,000톤 이상의 유통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한국철강의 움직임에 주목을 하고 있다. 한국철강은 11월~1월 전력 피크타임 조업에 들어갔다. 월~금요일까지 가동시간을 16시간으로 줄인 것.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량이 줄게 된다. 또한 비축해 놓은 빌릿 재고도 상당량에 달해 철 스크랩 납품량이 어지간히 줄지 않곤 가격 대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철강은 지난 10월10일 YK스틸의 특별구매에도 대응하지 않고 2주간 버틴 것이 불붙은 영남권 시장을 냉각시킨 요인이라는 것이 지역 유통업체들의 분석이다. 즉 남부시장에 다시 변화 조짐이 일더라도 10월 초 상황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재고 비축보다 회전

남부 유통업체들의 야드 재고는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두번의 인하 과정에서 재고 조정을 마무리 한 것. 특히 구좌업체들의 야드는 텅 비었다.

그러나 가격 상승 기대감이 거의 없어 발생량을 모두 납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재고는 없지만 발생 성수기여서 납품량이 어느정도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외부 자극이 없다면 이러한 상황이 최소한 12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월 중순 이후 발생량 감소와 연말을 앞둔 제강사의 재고 조정 등으로 수급이 타이트 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빠르면 다음 주 추가 1회 인하 가능성을 높게보는 경향이 짙다. 물론 이번 인하가 마지막이라는 의견과 앞으로 두 번의 인하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일본 철 스크랩 내수가격 인하도 이어지고 있어 일본 하락의 영향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시장이 폭락할 경우 한국 내수 시장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