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H형강 판매 목표가 13만톤인 이유는?

- 인천 중형라인 보수로 생산량 감소 단지 그것 뿐?

2018-11-06     손정수 기자
현대제철이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11월 판매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아 그 배경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11월 국내 H형강 소비가 올해 최대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고, 막바지 공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 상승으로 잠시 주춤했던 대기수요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분명해 지면서 공사 재개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11월 판매 목표는 내수 13만톤, 수출 9만톤 등 총 22만톤이다. 10월 판매량 21만5,000톤대비 5,000톤 늘린 것이다. 그러나 속 내용을 보면 좀 다르다. 10월 내수 판매량 15만1,000톤에 비해 11월 판매 목표를 2만1,000톤이나 줄였다.

현대제철이 11월19일부터 12월9일까지 21일간 인천공장 중형 형강라인을 보수하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재고는 빠듯하고, 생산량이 줄어 판매 여력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수익성이 바닥이고, 지정점들은 현대제철의 재고 부족으로 구득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보수에 따른 감산이라고 보아 넘기기 어렵다. 막바지 실적 잔치를 위해선 수출을 내수로 돌려 최대한 내수 판매를 늘리는 것이 해답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11월 국내 판매 목표를 낮춰 잡은 것은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올해 목표를 초과해 내수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매월 설정한 내수 판매 목표는 10월까지 121만5,000톤이다. 10월까지 실질 판매량은 126만톤이다. 목표를 5만5,000톤 초과한 것. 국내 H형강 내수가격 상승이 더디거나 유통업계의 전망처럼 하순 이후 하락할 경우 판매량을 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1월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형강라인 보수가 주된 이유다. 그러나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몇 만톤 정도 판매량을 줄일 수 있도록 여유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단기적으로 시장 가격이 89만원에 안착할 수 있도록 생산업체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12월 중순까지 출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