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열연동향] 성수기 없이 비수기 맞나?

- 유통 원가부담 확대..가격 인상 추진은 ‘불발’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8-11-03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제대로된 성수기 효과도 보지 못하고 비수기에 진입하고 있다. 수요업체들의 매입 축소로 시중 물동량은 위축되고 있으며 재고 소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중 유통가격도 바닥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9월 중순부터 톤당 2~3만원 수준의 호가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시장 반영은 미미한 상태다. 중국산은 톤당 69~70만원, 포스코 GS강종은 톤당 70~71만원 선을 간산히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최근 재고원가가 크게 오른 반면 시중가격 반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큰 폭의 적자판매를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물량을 덜 팔더라도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열연가격 인상 추진이 온전히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發) 가격 급락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중가격 상승동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550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냈다. 전주대비 10달러 추가 하향 조정된 가격대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0월 이후에만 45달러가 떨어졌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 열연 수출가격 하락은 주요 선행지표인 중국 내수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CU스틸 자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지역 열연 평균 내수가격은 지난 8월 말 톤당 665달러를 웃돌았으나 현재 604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에서는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 밀들이 10월 동절기 감산에 대비해 일시에 생산량을 늘린 부분이 내수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도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더불어 9~10월 추석연휴와 잇단 징검다리 휴일로 영업일수가 부족했던 부분도 업체들의 매출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어 향후 수요 회복 속도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