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냉연동향] “가격이 더 내려갈 것 같은데 ······ ”

- 중국산 오퍼가 지속 하락, 국내 유통가 반영 우려 커져 - 열 · 냉연간 스프레드 "더 좁아질 것 같다"

2018-11-03     유정상 기자
■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최근 고로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다. 이번 발표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판재류 부문 가격인상 시도였지만, 단압밀들은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짓고 있다. 고로사들이 지금의 수익구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지금 같이 중국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이 더욱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내려갈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열연과 냉연도금재 간 가격스프레드 역시 더 좁혀질 것 같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수요시장의 침체가 지속돼 가격 인상 적용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최근 중국산 철강재 오퍼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최근 중국산 오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모두가 균일하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이번 주 본계강철 기준 중국산 오퍼가는, 열연은 10달러 하락한 반면 아연도강판은 25달러 하락해 열연보다 15달러 더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매주 이러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스프레드가 분명 좁혀지고 있다”며, 이 추세가 국내 유통가에도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2. 수입 동향

중국산 열연, 냉연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입 철강재들의 오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경절 이후 생산 · 공급량 추이로는 아직 뚜렷하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JFE스틸의 구라사키지구 고로 중 제2고로에 고장이 발생해 11~12월 간 약 40만톤 감산된다는 이슈가 불거졌다. JFE에서는 다음 주 중 한국 고객사들을 방문해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의 공급계획에 대해 고객사별로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JFE의 감산이 국내 냉연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다음 주 협의 이후에나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는 열연 쪽 보다는 슬래브 등 반제품류에 영향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열연의 수입 오퍼 가격은 톤당 550달러(CFR)수준이다. 중국산 냉연 오퍼가는 지난 주 대비 조금 더 하락해 500달러 후반에서 600달러 초반대를 기록했으며,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오퍼가 역시 소폭 하락한 600달러 중반대로 알려졌다.

3. 수출 동향

내년 쿼터를 조금씩 끌어다 쓰며 미국향 수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다. 11월부터는 내년 분 쿼터를 본격적으로 생산 및 출하할 계획이어서 잠시 주춤했던 수출이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캐나다에서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 발표가 있었다. 대상으로는 한국, 중국, 대만, 인도 4개국이 지목됐다. 한국에서는 동부제철이 8.7%, 포스코강판이 32.3%로 판정받았다. 최종판정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약 3개월 남았으나 당분간 캐나다 수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냉연강판의 수출 오퍼가격은 동남아 지역 기준 톤당 600달러(FOB) 초반대 수준, 각종 아연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0달러(FOB) 중반대 수준으로 조금 하락했지만 지난 주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유통 동향

수요산업 침체가 앞으로는 오히려 더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만 나오는 가운데, 실제로 국내 물류 이동량 자체가 많이 줄었다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지금과 같이 ‘내수보다 수출’의 구도가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역시 변수는 중국으로, 남은 4분기 동안 중국산 수입재가 국내에 얼마나 유입될 것인지, 그리고 국내 유통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 스프레드도 좀처럼 벌어지지 않아 업계에서는 ‘열연=산세강판=냉연강판’ 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산 냉연강판의 유통시장 거래가격은 업체 · 지역 · 강종 ·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포스코산 정품은 톤당 70만원 중후반 수준, 수입대응재는 톤당 약 70만원 초중반 수준에서 유지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 역시 톤당 80만원 중반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