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유통업계, ‘마이너스의 손’ 정점 도달

- 10월 판매경쟁이 11월 이월물량에도 영향 - 현재 원가 수준 혹은 이하의 판매 진행 중

2018-11-02     손연오 기자
11월로 접어들면서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잠잠한 듯 보였던 스테인리스 유통시장의 가격이 지난 10월 판매 경쟁 속 결과적으로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며, 원가 수준 혹은 이하의 판매에 접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0월 말 일부 대형 코일센터들의 가격인하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일부 수입업체 역시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판매가격 책정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이익을 낼 수 없는 판매 구조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메이커들의 마감단가 인하 기대감으로 선제적인 판매 움직임이 이어진 점과 극심한 수요부침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불러온 예고된 참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11월도 수익에 초점을 둔 실적개선이 이뤄질 가능성보다는 연말 재고조정을 앞둔 재고 덜어내기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대다수 스테인리스 유통업계는 지난 2분기부터 영업적자 혹은 손익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 감소는 물론이고 평균 판매단가까지 하락하면서 거의 개미지옥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최근까지도 수요회복의 기미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판매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마감단가 인하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유통가격의 흐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제조 및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익이 발생하긴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강세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일부 수입업체들을 중심으로 11월 들어서 가격이 소폭 인하 조정되면서 수입업계 역시 의문의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니켈가격의 톤당 1만 1천 달러대 하락과 중국 스테인리스 내수가격의 약세장 전환 등으로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 시장 역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역시 좀처럼 훈풍을 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매출과 이익을 두고 유통업계의 수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출신장과 이익개선 두 가지 목표를 모두 거머쥐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