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과 열연 사이, 4분기에는 멀어질까?

- 단압밀, 수입재 영향 등 “더 가까워 질 것”

2018-10-30     유정상 기자
벌써 거의 반년 째 정지돼있는 냉연 시장에 ‘좋지 않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까워지다 못해 이제는 거의 함께 가는 냉연 유통가와 열연 유통가의 가격 스프레드는 올해 냉연 시장의 커다란 이슈였다. 이 둘의 관계가 소원해져도 모자랄 판에, 앞으로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가까워 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3분기 중국산 오퍼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4분기 국내 유입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 아울러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논란 등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피로감을 깊게 느낀 중국이 다른 수출 활로를 열심히 찾고 있는데, 그 중 한국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는 것.

이런 부분들이, 이르면 이번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초에는 국내 유통가에도 반영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단압밀들의 관건은 ‘어느 것이 더 많이 떨어지는가’ 이다. 가격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둘의 거리고, 이에 대해 열연보다 냉연의 유통가가 더 많이 떨어져 둘 사이도 오히려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한 업체 관계자는, “냉연은 수요산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제품인데 국내 수요산업들이 회복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 상황에서 국내 유입량이 더 많아진다면, 상식적으로도 냉연 가격이 열연 가격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덧붙여 최근 고로사들의 컨퍼런스콜에서도 나온 판재류 부문 가격 인상 추진 의향에 대하여는 “적어도 냉연부문은 실제 반영이 거의 잘 안 될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고로사들이 지금의 수익구조를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가뜩이나 좁은 스프레드가 앞으로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팔면 팔수록 오히려 적자가 날 판”이라며, “이제는 진정 ‘외부 개입’이 있어야하는 시점 아닌가”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