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틸, 작지만 옹골찬 철근 가공 업체로

-수입,유통 업체에서 가공까지 사업 확장 -소규모 공장에서 틈새시장 공략

2018-10-30     성지훈 기자
외진 곳답게 작고 좁지만 외진 곳답지 않게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공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서울에서는 물론이고 김포 시가지에서도 멀리 떨어진 김포의 학운 산업단지. 줄지어 들어선 제각각의 작은 공장들은 분주하게 기계소리를 뱉고 있다. 작지만 분주하고, 외지지만 경쾌한 소리가 들리는 공장들을 따라가자 ‘조이스틸’ 간판이 보였다.



규모보단 내실, 작지만 제대로

“공장은 350 평 남짓입니다. 작은 공장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설계부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봉형강 수입과 유통 공급을 하던 조이스틸은 지난 9월 김포에 철근 가공 공장을 열었다. 가공공장 치고는 작은 규모다. 월 1천 톤의 철근 가공이 가능한 350평 남짓의 공장이다. 작은 공장이지만 2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었다. 규모에 비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조이스틸 손희욱 대표는 “규모는 작더라도 제대로, 오래가는 공장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이스틸 가공 공장은 기둥 하나 없이 뻥 뚫려있다. 작은 공간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설계부터 공간의 구획을 만들지 않았다. 덕분에 수차례 구조 심의를 받고 공장 건물의 내구도를 높이기 위해 더 촘촘한 기초공사를 해야 했다. 손희욱 대표는 “공정에서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기계가 들어설 공간을 최적화 하기 위해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막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간 활용 노력 덕분에 350평 남짓의 작은 공장에서 1천 톤 가량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조이스틸 가공장에는 총 4대의 가공기계 (절단기 1대, 절곡기 3대)가 들어와 있다. 그 중 3대는 일본 토요사에서 들여왔다. 국산 가공기계보다 2.5배 가량이나 비싼 기계다. 기계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고 원가도 오르게 되지만 손희욱 대표는 “어차피 오래도록 써야 하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멀리 보면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가 장비 도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부지는 좁고 규모가 작은 공장에도 갖출 건 다 갖추겠다며 계근대를 들여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규모 공장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계근대를 잘 갖추지 않지만 제대로 된 출하와 판매를 위해 계근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비용 발생을 감수하고 계근대를 설치했다.

‘시너지’가 만드는 틈새시장

최근 몇년간 국내 철근 시장의 핵심 이슈는 ‘가공철근’이다. 철근 가공이 납품의 필수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강사에서 직접 가공까지 담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보수적이고 고정적인 철근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기되고 있는 셈. 조이스틸은 그 틈새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한다.

본래 철근수입과 유통을 담당하던 조이스틸은 소규모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되는 소규모 가공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대규모 업체와는 거래를 만들기 어려운 적은 물량들이나 수입철근들의 가공 공정을 그러모은 시장이다. 조이스틸은 현재 월 2만 톤 가량의 철근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를 가공해 유통하고 있다.

손희욱 대표는 ‘시너지’라고 표현했다. “오래 무역업을 해오던 경험과 자산에 가공 공정을 더하면 새로운 시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공장 위치를 김포 학운산업단지로 삼은 것도 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림수였다. 수입 물량이 들어오는 인천항과 가깝고 인천의 현대제철, 동국제강 공장과도 가까워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이스틸은 현재 월 300톤 가량의 가공 물량을 취급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풀가동 (월 1천톤) 규모로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속내다.

▲ 조이스틸 손희욱 대표

손희욱 대표는 “현재 철근 가공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아 얼핏 포화상태로 보일 수 있지만 수입과 유통, 가공을 접목하는 부가가치를 떠올린 건 조이스틸이 유일하다”면서 “어떤 시장에도 경쟁과 위험은 있지만 자기 강점을 부각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을 표하기도 했다.

손희욱 대표와 조이스틸은 ‘작은만큼 효율적인’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율을 위해서 투자를 과감히 하고 알뜰한 투자를 위해 직접 머리를 짜내고 몸을 움직인다. 작아도 알찬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공장 곳곳에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