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열연 공급 차질 영향은?

- 현대제철 당진 총파업, 포스코 대보수 등 잇따라 - 시중價 정체 속 공급 차질 지지대 역할 기대

2018-10-19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공급 변수가 국내 시중가격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코는 지난 15일부터 10일간 포항 1열연공장 보수를 진행 중이다. 특히 11월에는 광양 2열연공장에 대해 43일간의 장기 보수도 예정하고 있다. 이 기간 포스코의 열연 공급 차질은 약 70만톤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도 당진제철소 노조가 이달 초 72시간 총파업에 이어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2차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파업으로 인해 당진제철소 제강, 압연라인은 모두 중단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당진 노조는 향후 교섭에서 타협점이 보이지 않을 경우 3차 총파업도 경고하고 있어 당분간 열연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양대 고로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비슷한 시기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시중에서 체감하는 국내 열연 공급 부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스틸데일리 DB

뿐만 아니라 하반기 조선 수주가 살아나면서 열연용 쇳물의 후판라인 대체도 활발하게 이뤄진 상태라 생산업체들의 열연 재고 역시 타이트한 상황이다. 9월 국내 열연 생산량도 93만톤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양사의 출하가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차질 변수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열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중국산 통관 축소까지 겹쳐 원활한 시중 물량 회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러한 공급 차질은 시중가격 상승의 동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가격 약세와 수요 침체로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대형 코일센터들의 호가 인상에서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