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STS 가격, 기울어진 판세 뒤집힐까?

- 최근 3년간 4분기 가격흐름 전반적 하향세 - 2016년 4분기의 경우 중국발 공급차질로 예외 급등 흐름 - 연관 수요산업 회복없이 가격반전은 쉽지 않을 것

2018-10-16     손연오 기자
국내 스테인리스 가격의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4분기 내로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을 두고 업계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3년간 10월부터 12월까지 본지 DB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2016년을 제외하고 하향 추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15년의 경우 4분기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은 사실상 하반기 들어서 연말까지 지속적인 하락장을 보였던 해로, 당시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정점을 이뤘던 시기이자 니켈가격이 약세장을 보였던 해이기도 했다.

2016년의 경우는 지난 2015년과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졌다.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물론 2월 이후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긴 했지만, 당시 중국발 구조조정과 환경규제에 따른 가격급등으로 3개월 동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4분기의 주목할만한 특징점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규제에 따른 감산과 가동중단으로 중국 내수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으며, 이에 중국 내수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비슷한 시기 페로크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니켈보다 페로크롬이 제품가격을 리드해갔던 시기이기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중국의 이런 가격흐름은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상태다.

지난 2017년 4분기의 경우 15년과 16년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15년의 경우 하반기 내내 하락장이 이어졌다면, 2017년의 경우 상반기 침체 이후 하반기 상승장을 보이다가 10월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에는 중국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국내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의 경우 사실상 1년 내내 상승 흐름이 한번도 제대로 나타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단순히 공급측 물량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뿐만 아니라 건설 조선 기계 자동차 가전 등 연관 수요산업의 위축 및 침체 여파가 스테인리스 업계의 판매전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수요 침체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이에 따른 경쟁구조 과열가 복합되면서 올해 스테인리스 거래가격은 하락 흐름을 보여왔다.

연관 수요산업 침체 심각한 수준..4분기 내 가격반전 어려울 것으로 예상
중국·인니산 수입오퍼 인하 가능성, 수입대응재 출현 등 돌발변수 주의 구간 돌입


관련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하락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의 건설 경기회복이 연말까지 두드러지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기계산업 등에서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연관 수요산업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 초 스테인리스 업계 대다수가 전년대비 판매량 및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판매량은 조금씩 감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연말까지 일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4분기 돌발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니켈과 환율의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과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에서도 수요부진 영향으로 연말 전에 일부 물량 해소를 위한 저가 오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말까지 물량 소진을 위한 중국과 대만산의 저가 오퍼가 나올 경우 인니산의 가격대응도 이어질 것을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4분기 중으로 포스코의 수입대응재가 출시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가격경쟁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