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냉연동향] ‘차갑게’ 식어버린 냉연

- 변함없는 유통 수요와 수요산업 부진 심화 우려만 커져 -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이나 묘수찾기 만만치 않아

2018-10-13     유정상 기자
■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냉연시장이, 말 그대로 차갑게 식어버렸다. 벌써 몇 달 째 제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냉연단압밀 업체들의 부담감은 갈수록 커져만 가 이제는 거의 한계 직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당분간은 별다른 변화의 기미도 안 보여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 스틸데일리 DB

장기화된 냉연시장의 침체는, 이제는 고착화 기미까지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업계에서는 4/4분기는 별다른 변화 없이 이대로 갈 것이라 전망하는 추세다.

이유로는 좁아지다 못해 이제는 거의 붙어버리다시피 한 스프레드도 스프레드지만, 최근 들어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수요산업을 꼽으며 걱정이 깊어만 간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례로 냉연의 주요 수요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의 경우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더욱 처참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이고 국내의 모든 자동차업계가 내수 · 수출 시장 모두 흔들리고 있다. 이번 10월을 맞아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를 노려 다양한 ‘역대급’ 프로모션들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는 듯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지켜볼 일이다.

건설과 기계산업을 비롯해 가전에 이르기까지 좀처럼 냉연도금 수요산업의 회복 기미가 없어 보인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극심한 수요산업의 침체, 변하지 않는 냉연유통가 등에 지친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필드 · 모델은 없을까’를 고민하고 찾기도 한다.

이 외 새로운 기술 개발 · 납기일 단축 등 다방면으로 활로를 찾아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번 냉연강판에 대한 미국의 연례재심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아울러 다른 주요 철강사들도 마찬가지다.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지만, 과거 사례에서 예비판정 결과가 잘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냉연 수출 수익 부담은 한결 줄어들 수도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내년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4분기에는 크게 수익창출 · 감산지양 · 판로확장을 전략으로, 미국의 무역정책과 중국의 감산정책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2. 수입 동향

최근 늘어난 중국산 수입물량에 열연 · 냉연 오퍼 가격이 조금씩 하락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직 중국의 국경절이 끝 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달 말 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분위기다.

최근 중국산 열연의 수입 오퍼 가격은 톤당 570달러(FOB)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냉연은 조금 하락했다지만 아직 600달러(FOB) 초반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 수출 동향

미국발 고강도 보호무역주의, 올해 분 쿼터의 소진 등으로 지난 9월 주요 철강사들의 냉연도금 수출량이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 오퍼 가격 역시 냉연강판은 동남아 지역을 기준으로 톤당 600달러(FOB) 초중반 수준, 각종 아연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0달러(FOB)대 중후반 수준으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감산여부와 미-중 미역전쟁에 따른 중국내 경기 침체 여부 등에 따라 향후 수출 가격이 크게 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유통 동향

몇 주 째 이어지고 있는 냉연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통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 적용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의 유통시장 거래가격은 업체 · 지역 · 강종 ·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포스코산 정품은 톤당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 내외, 수입대응재는 톤당 약 70만원 중반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저번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 역시 톤당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수요 감소 우려 부담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내 가격 인상 역시 당분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