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가 협상, 공은 다시 제강사로

-쟁점은 ´얼마´보다 ´어떻게´ 올리느냐

2018-10-12     성지훈 기자
기준가 협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건자회 총회가 별다른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끝났다. 건자회 총회에 참석한 회원사들은 2만 5,000 원 이상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쟁점은 제강사들이 반영을 요구하는 전극봉 등 부자재 가격인상분 반영이다. 그러나 건자회 측에서는 부자재 가격을 기준가에 반영하기 위한 근거와 검증이 없다는 입장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 반영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극봉 등의 부자재 가격을 합리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검증과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각 제강사마다 생산원가도 다르고 부자재 비용도 다른 상황에서 제강사의 요구대로 2만 5,000 원을 바로 인상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건자회가 제시한 인상분 2만 5,000 원의 구성은 스크랩가에 연동한 원가인상분 2만 원과 부자재 비용 5,000 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자회 설명에 따르면 원가인상분 2만 원과 제강사의 경영난과 수익성 저하에 따른 상생 차원의 추가 인상분 5,000 원의 구성이다.

부자재 가격 인상 비용은 기준가 책정 공식에 들어있지 않으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이다. 결국 쟁점은 ‘얼마를 인상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인상하느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건자회 측은 “제강사가 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 분기 협상에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자회가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공은 다시 제강사로 넘어왔다. 특히 협상 초기부터 4만 5,000 원 인상을 제안하거나 3만 5,000 원의 자체 기준가를 선고지한 현대제철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제철이 건자회의 입장을 얼마나 수용해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지에 따라 이번 협상의 일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11일 건자회 총회 결과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빠르면 내주 초에 현대제철의 입장이 나올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어제 총회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에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입장이 만들어지진 않았다”면서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건자회와 제강사의 다음 협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