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제강사, 불붙은 시장 ´긴급 진화 나서´

- 일본 철 스크랩과 비 영남권 철 스크랩 적극 조달 - 대한제강, 현대제철 일본 철 스크랩 추가 구매 - 제강사, 가격보다 수급에 초점

2018-10-12     손정수 기자
남부 제강사들이 철 스크랩 수급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부 제강사들은 단기적으로는 비 영남권 철 스크랩의 적극 구매에 나서는 한편 그 동안 기피해 왔던 일본 철 스크랩 수입도 재개했다.

남부지역 최대 전기로 제강사인 대한제강은 적극적인 수급 안정에 나섰다. 대한제강은 지난 추석 기간 현대제철로부터 2카고(총 4,000톤)을 구매한대 이어 추가로 H2 6,000톤을 사들였다. 추가 구매 물량은 11일 진해항에 도착해 하역작업을 시작했다.

대한제강은 태풍 등으로 일본 철 스크랩 반입이 원활치 않아 현대제철로부터 긴급 구매를 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대형모선 계약 등으로 기 계약된 일본 철 스크랩의 선적 연기를 요청한 상태에서 대한제강의 구매 요청으로 다소 숨통을 트게 됐다.

대한제강은 현대제철에서 일본 철 스크랩을 추가로 6,000톤 구매하면서 기존에 계약한 일본 철 스크랩까지 포함해 당분간 수입 철 스크랩이 매주 1~2카고씩 입고가 될 예정이다. 대한제강은 일본 철 스크랩이 매주 수혈될 예정이어서 국내 철 스크랩이 현 수준에서만 유통된다면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 영남권 철 스크랩의 조달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인접지역인 호남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영남지역으로 다량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권 유통업체 관계자는 “영남 제강사 도착으로 길로틴 제품이 톤당 42만원 전후다. 호남권과의 시세 차이로 인해 영남권 출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호남권의 맹주인 세아베스틸은 미국 대형모선 철 스크랩 입항 등으로 수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아직 가격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유출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의 말이다.

수도권 제강사 관계자도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 인근 철 스크랩도 영남으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영남 도착기준 중량A가 최고 43만원까지 올랐다. 충분히 남부행이 가능한 가격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제강사들은 재고가 많고, 발생량도 풍부하다. 대형모선도 준비돼 있어 영남권 유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영남 제강사들은 수입도 재개했다. 그 동안 영남권 제강사들은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이 높아 계약을 기피했다. 국내제강사들의 희망가격과 일본 공급사들의 요청가격이 2,000엔 이상 벌어지면서 계약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수급 안정을 위해 일본 철 스크랩 계약에 적극 나선 것. 계약 가격은 톤당 3만7,000엔(H2 FOB 기준) 이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고가로 철 스크랩을 조달해서라도 영남권 철 스크랩 수급 안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영남권 철 스크랩 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비정상적인 가격까지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남권 제강사들의 잇단 수급 안정 대책으로 불붙은 영남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인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영남권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