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기준가 협상 다시 ´파행´

-건자회 총회서 "2만 5,000원 이상 인상 없다" 확인만

2018-10-11     성지훈 기자
물러설 곳이 없다. 건자회와 제강사의 기준가 협상에서 양측 모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준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건자회의 회원사 총회는 결국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났다. 총회를 통해 건자회 회원사들은 철근 기준가격 2만 5,000 원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강사들은 건자회 총회 결과에 불만이 많다. 제강사 입장에선 3만 5,000 원의 인상 역시 최대의 양보선이다. 건자회의 요구대로 2만 5,000 원 인상으로 기준가가 결정돌 경우 수익은커녕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모두 건자회 총회를 통해 얼마간의 접점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했지만 총회는 입장의 간극과 각 주체의 강경함을 확인하는데서 그쳤다. 결국 공은 다시 제강사로 넘어왔다. 건자회의 강경입장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의 상황은 2만 5,000 원 인상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3만 원 인상폭도 실망스러웠는데, 2만 5,000 원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협상에 나서는 동국제강과 현대제철도 3만 5,000 원 이하에서 타결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강사들의 가격인상 의지는 지난 주 고지한 자체 기준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톤당 3만 5,000 원을 인상한 74만 5,000 원의 기준가를 책정했고 다른 제강사들도 3만 원 가량 오른 금액을 자체 기준가로 책정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0일, 71만 원 ~ 72만 원의 원칙 마감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혀놓은 상태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9월 발표한 70만 원 원칙마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호황에도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제강사들이 가격 방어의 의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측이 모두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협상은 백척간두에 놓이게 됐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수취거부와 출하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금 상황에선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 큰 우려는 협상이 지연되면서 파행으로 이어질 4분기 철근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