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열연동향] 수요 침체 지속..가격 현실화 ‘절실’

- 유통 원가부담 확대..필사적 가격 인상 추진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8-09-22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 거래가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소강상태에 빠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9월 호가 인상을 적극 추진 중이나 극심한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서 좀처럼 시중가격 상승은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중국산은 톤당 70만원,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71~72만원 내외 수준에서 유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톤당 2~3만원의 호가 인상이 있었으나 실질적인 반영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 스틸데일리 DB

가장 큰 원인은 거래량 축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주 열연 시중 거래량은 평소와 비교할 때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생산업체들의 납기 지연과 수입계약 축소 등으로 유통 재고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까지 소강상태에 접어든 까닭이다.

특히 연초부터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은 열연 구매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특히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소재인 열연 소비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당초 업계에서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거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9월 진입해서도 평소보다 주문량 회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동안 난립했던 저가 물량들이 자취를 감추며 향후 가격 반등의 기대심리는 점차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최근 재고원가가 크게 오른 반면 시중가격 반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큰 폭의 적자판매를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물량을 덜 팔더라도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한편 중국 수출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톤당 595달러(SS400 절판용, CFR기준) 내외로 전주대비 10달러 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톤당 590~610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지속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내 철강 수요 회복 속도와 밀들의 수익성 확보 의지가 강해 당분간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10월 국경절을 기점으로 공급부족 변수가 부각되면서 큰 폭의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여전히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국내 열연업체들의 필사적인 수익 회복 노력들이 향후 시장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