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강관동향] 눈치싸움 언제 끝나나? "10월 분수령"

- 구조관 추가 인상 10월 이후 예상..치열한 눈치싸움 - 수요 회복 및 포스코 열연 인상 여부 최대 변수

2018-09-22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사들이 가격 인상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관사들은 월초에 이어 추가적인 단가 인상을 타진했으나 추석연휴로 인한 매출 압박도 동시에 커지면서 실질적인 인상은 10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스틸데일리 DB
주요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9월 시작과 함께 3~5% 내외의 단가 할인율 축소를 적용했다. 이는 실질적인 가격 인상으로 지난 6~7월에 이은 3차 가격 상향 조정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업체들은 9월 중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적극 검토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추가 인상에 대해 결정하거나 고객사에게 통보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추석연휴에 따른 짧은 영업일수 부담으로 자칫 먼저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경우 타 업체에게 물량을 뺏겨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추가 인상 움직임은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수입통관 및 계약 저조, 국산 납기 지연 등으로 소재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잔업, 야근 등을 축소하며 재고 조정에 적극 나선 탓에 메이커 하치장의 경우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이달 초까지는 기존 재고를 활용해 버텼으나 중순 이후부터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재 매입가격 상승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7월 실수요향 마감가격을 톤당 1만5,000원 인상한데 이어 8월 마감도 1만5,000원 내외의 추가 인상을 통보했다. 소재가격 인상으로 구조관 생산원가 부담은 대폭 확대된 상황이다.

또 다른 공급 축인 중국산도 고가의 수입통관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통관되고 있는 중국산 열연은 톤당 610~620달러(CFR기준) 내외로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뛰면서 실질적인 수입원가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추가적인 단가 인상은 가격 현실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0월 이후 구조관 가격 인상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배관재 수출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쿼터제에 대해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강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출 쿼터제 시행을 본격화했다. 판재류의 경우 전년대비 111%의 상대적으로 높은 쿼터를 확보했으나, 주력 수출품인 강관류는 전년대비 약 절반 수준(104만톤) 밖에 쿼터를 확보하지 못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향후 미국향 강관 수출이 품목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배관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미국 수요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수출품목에 대한 예외 판정을 받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