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철근동향] 철근가격 3주연속 하락 "바닥까지 왔다"

- 더 떨어지면 적자국면…제강사 재고조절이 관건

2018-09-15     성지훈 기자
철근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3주 연속 가격 하락이다. 추석연휴를 지나며 제강사들의 재고량도 늘 것으로 보이고 철 스크랩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객관적 지표상으로는 철근 가격이 최저점에 닿은 것으로 보인다. 철근 가격이 제강사들의 8월 마감 가격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철근 가격이 더 하락하면 유통사로서는 적자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9월 둘째주 국산 철근은 톤당 66만원 ~ 67만원 선으로 거래됐다. 전주보다 5000원 ~ 1만원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국산 철근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산과 일본산 수입철근 가격도 떨어졌다. 중국산은 톤당 64만 5000원 내외, 일본산은 65만 5000원 내외에서 유통됐다.

가격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추석연휴다.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며 제강사와 유통사 모두 매출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제강사들의 9월 판매 목표는 68만톤이지만 13일 현재 6개 제강사 판매는 절반수준인 31만톤에 그치고 있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판매 실적을 9월 마감에 맞추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 최대의 매출 성과를 올려야 한다. 명절기간 늘어날 자금 수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격을 인하해서라도 매출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휴 이후 제강사 재고량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현재 대한제강을 제외한 6개 제강사의 재고는 21만 4000톤으로 타이트한 편이다. 하지만 출하가 원활치 않은 연휴를 지나면 재고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제강사와 유통업체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연휴기간 동안 재고량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하지 못하면 재고량이 급등해 가격이 폭락했던 설 연휴의 실패를 반복할 우려도 있다. 제강사로선 무리한 생산보단 재고 조절에 방점을 찍어야 할 필요가 있다.

뒷걸음질하는 철 스크랩 가격도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원인이다. 제강사가 철 스크랩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철근 가격이 단기고점을 찍은 것으로 인식하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졌다.

제강사들은 가격하락을 막기 위한 강수를 두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14일, 유통행 판매가격에 할인을 적용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원칙이 지켜져 가격하락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할인을 폐지하면 유통사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철근 가격을 막고 유통사들의 적자 국면을 막기 위해선 제강사들의 방어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