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강관동향] 판가 인상 ‘3라운드 돌입’

- 구조관 6~7월 이어 9월 3~5% 추가 할인율 적용 - 원가부담 확대..수요 회복 및 소재가격 등락 변수

2018-08-25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업체들이 가격 인상 고삐를 다시 한번 죄고 있다. 8월 여름 휴가철 등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출압박으로 고전했던 강관사들은 내달 초 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한다. 수익성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 스틸데일리 DB
주요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9월 일제히 판가 인상에 나선다. 한진철관, 미주제강 등은 이미 이달 29일 출하분부터 3~5% 수준의 단가 인상을 확정하고 고객사들에게 공문 발송을 완료했다. 세아제강, 하이스틸 등도 내달 3일 출하기준 동일한 폭의 단가 인상을 확정한 상태다.

구조관 업체들은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톤당 6~8% 내외의 할인율 축소를 단행한 바 있다. 6~7월 인상분은 이미 시장에 온전히 적용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8월에도 추가적인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여름 휴가철에 따른 영업일수 축소와 매출 압박 등으로 여의치 않아 9월을 추가 인상 시점으로 다시 잡았다.

구조관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소재 매입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7월 실수요향 마감가격을 톤당 1만5,000원 인상한데 이어 8월 마감도 1만5,000원 내외의 추가 인상을 통보했다. 소재가격 인상으로 구조관 생산원가 부담은 대폭 확대된 상황이다.

또 다른 공급 축인 중국산도 고가의 수입통관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통관되고 있는 중국산 열연은 톤당 610~620달러(CFR기준) 내외로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뛰면서 실질적인 수입원가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 생산량 감축에 따른 재고 안정화도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구조관 업체들은 지난 5월 이후 잔업, 야근 등을 축소하며 재고 조정에 적극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이커 하치장의 경우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통시장도 갈수록 커지는 재고손실로 저가 판매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그 동안 적체됐던 유통 재고가 해소되면서 생산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배관재 수출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강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출 쿼터제 시행을 본격화했다. 판재류의 경우 전년대비 111%의 상대적으로 높은 쿼터를 확보했으나, 주력 수출품인 강관류는 전년대비 약 절반 수준(104만톤) 밖에 쿼터를 확보하지 못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일부 배관재 수출업체들의 경우 이미 올해 업체별로 확보한 쿼터 상한선을 넘긴 것으로 파악돼 올해 남은 기간 강관 수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위기를 타계할 방안으로 미국 현지 투자와 수출지역 다각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 초강수에 국내 강관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어떠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