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 원재료價·수요부진에 상반기 수익 악화

- 동국·동부, 원재료 상승분 반영 못해 상반기 적자폭 확대 - 포스코강판, 영업이익 및 순익 전년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 - 위축된 국내 수요 시장 및 업체간 경쟁 심화도 한 몫

2018-08-17     김세진 기자
냉연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스프레드 축소와 위축된 수요 산업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생산업체인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포스코강판의 원자재 구매 단가와 제품 판매 단가를 분석한 결과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올 상반기 원재료 구매단가는 톤당 65만9,000원으로 작년 전체에 비해 약 5.6%가 상승했다.

반면 제품 판매단가는 내수가 1.4% 오른 톤당 91만3,000원, 수출은 2.9% 오른 톤당 117만5,000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 구매단가 상승분에 비하면 평균 제품 판매단가 상승분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동부제철의 경우에는 차이가 더욱 컸다. 올 상반기 원재료 구매단가는 톤당 6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7.5%가 증가했지만 내수 제품 가격은 겨우 2.5% 오른 톤당 90만5,000원, 수출은 0.9% 오른 102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국내 수요 산업의 부진 및 업체간 경쟁심화로 인해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은 매출액 마저 감소했다.

실제 동부제철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가 감소했고, 당기순익 적자폭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국 역시 냉연제품 이외에 다른 품목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매출 및 순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강판의 경우에는 원재료 구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68만2,000원, 제품 가격도 마찬가지로 3.1% 오른 106만2,000원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긴 했지만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포스코강판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7.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냉연업체들은 지난 7월부터 냉연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워낙 수요가 부진해 유통 시장에 반영되는 것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적자판매를 이어갈 수 없는 데다가 최근 포스코가 실수요향 열연 판매 단가를 7월분부터 1만5천원 인상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번 냉연도금재 가격인상은 이뤄져야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