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 "철근 좀 주세요~"

2018-08-17     손정수 기자
16일 철근 유통업체들은 빈손이었다. 16일 주요 제강사들의 철근 생산은 정상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제철을 제외한 주요 제강사의 유통행 철근 배정은 없었다. 제강사의 철근 출하가 실수요에 집중되면서 유통업체들의 구득난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로부터 철근 구매가 어렵다. 철근 배정을 못 받아 8월은 판매량이 크게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15일까지 출하 진도율은 30% 내외로 추정된다. 한달의 반이 지났지만 50%에 도달한 업체는 없다. 제강사의 출하 진도율이 42%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낮다.

유통업체들의 판매 부진은 제강사의 공급부족 때문이라는 것이 주요업체들의 설명이다.

제강사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 유통 배정이 쉽지 않은 것이다. 즉 유통업체들의 구매는 대체로 SD400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제강사들은 할증료가 톤당 3~5만원에 달하는 SD 500과 SD 600의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행 배정이 쉽지 않은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낮은 유통가격에 판매 부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시중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판매 마진은 일부 확보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매량 급감으로 손에 쥔 이익이 별로 없다.

한 유통업체 대표는 “판매 가격이 올라 어느 정도 수익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판매량 감소로 톤당 고정비가 늘었다. 8월에도 적자가 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