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낮아지는 수익성에 긴장감 높아져

- 올 매출 증가 불구 영업이익률 4% 초반 수준으로 낮아져 - 전극봉 등 부자재 비용 상승분 판매 가격 반영 못해 수익 개선 요원 - “현대車 등 납품단가 협상시 전극봉 가격 급등분 반영돼야”

2018-08-16     유재혁 기자
세아베스틸의 하반기 각종 이익이 상반기에 비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좀처럼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전극봉 등 부자재 구매비용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영업이익은 물론 순익 역시 큰 폭의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에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세아베스틸의 별도기준 분기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원부자재 가격이 급증했던 3분기와 4분기에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고 이를 다시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반영하게 되는 1~2분기에는 대체로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낮아진 영업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는 전극봉 등 부자재 구매 단가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가격 변동 조건 아니면 나몰라 ······

회사측은 이미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해 ‘자동차와 조선 등 국내 전방산업의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건설중장비 분야 등에서 판매에 방어하며 매출액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수시장 부진으로 원부재료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제대로 전가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저조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특수강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함께 전극봉 구매 단가 상승분을 판매 단가 인상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영향이 제일 컸을 것으로 지적했다.

이미 세아베스틸은 상반기 현대자동차와의 가격 협상에서 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해 1분기 평균 5만5,000원, 2분기 평균 2만5,000원의 가격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철스크랩 등 기존 가격 조정 요건으로 지정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것으로 최근 급등한 전극봉 가격은 아예 변동 조건에 속하지 않는다며 반영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3분기도 마찬가지여서 이미 양측은 3분기 공급단가에 대해 동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전극봉 수입 평균단가가 1만2,0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7월 이후에는 1만4,0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로 인한 제조원가 부담을 세아베스틸이 고스란히 떠 안게 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된 것이다.


● "진정한 상생위해 가격 조정 요건 손봐야"

결국 특수강업계 관계자들은 이제는 가격 조정 요건으로 기존의 철스크랩 가격뿐만 아니라 전극봉 등 부자재 비용에 대해서도 현실성 있는 반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제조원가에서 전극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면 이에 걸맞게 할증료 등의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현실적인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란 것이다.

실제 일본의 전기로용 전극봉 생산업체는 최근 공급 부족과 주원료 가격 상승으로 전극봉 가격에 할증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전기로 업체들과 합의중이며 전기로 업체들 역시 이 같은 부자재 비용 상승분을 적극 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국내 특수강 업체들의 고품질 특수강 제품의 생산 및 개발 역량이 오히려 후퇴하면서 완성차 자체의 품질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