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봉 값 급등에 제강사 ´빈손´

- 전극봉 수입가격 폭등 ... 2분기 1만달러대 진입 역대 최고

2018-08-14     손정수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급등한 전극봉 가격이 제강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 전극봉 평균 수입가격은 1만2,300달러다. 전년동월 2,655달러대비 1만달러에 육박하는 가격 상승이 있었다.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일본산도 6월부터 중국산에 뒤를 이어 1만달러에 진입했다. 가격 폭등의 진원지인 중국산은 6월 통관 가격이 1만4,422달러에 달한다. 지칠줄 모르는 수입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분기 수입가격도 1만달러를 넘기 시작했다. 2분기 전극봉 수입가격은 1만1,254달러로 나타났다. 전분기 6,688달러 대비 4,566달러 오른 것이다.

전극봉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제강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커지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의 가격 결정 방식은 대체로 철 스크랩 중심이었다. 전극봉 내화물 합금철 등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철근은 건자회와 제강사간 가격 결정 룰이 스틸데일리 철 스크랩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또 세아베스틸과 현대자동차도 스틸데일리 철 스크랩 가격을 기준으로 5% 이상 변동이 있을 경우 조정을 하도록 돼 있다.

즉 철 스크랩 가격의 변동은 어떻게든 제품가격에 전가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슈가됐던 전극봉 등 부자재는 아직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올해 초 현대자동차와의 가격 협상에서 전극봉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현대차의 강한 저항에 막혔다. 또 철근 가격 협상에서도 전극봉 가격 반영을 위해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제강사가 전극봉 가격 반영을 원하는 것은 원가 상승 때문이다. 철근의 경우 전극봉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전년대비 톤당 2만원 정도 올랐는 것이 제강사의 지적이다. 철근 가격을 70만원이라고 할 때 원가가 2.9% 오른 것이다.

1분기 철근 전업사인 환영철강의 영업이익률은 4.7% 수준이었다. 이익의 상당부분을 전극봉 가격 상승으로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상반기 부진을 실적을 보였던 세아베스틸 등 특수강업체들은 더욱 심각하다.

철 스크랩 가격 폭등에 이어 전극봉 원가까지 부담이 가중되면서 제강사의 수익성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출하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재고는 없다. 철근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생산 원가 상승으로 제강사는 빈손”이라고 말했다.

부재료 가격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관련된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