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열연동향] 열연 유통, 변곡점 지난다!

- 시중價 하락 진정국면..8월 상승 가능할까? - 중국 가격 및 국내 수요 변동 불확실 변수

2018-08-11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좀처럼 수렁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료 및 중국 수출가격 반등, 시중재고 감소 등이 이어지며 8월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대부분 지난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포스코산 수입대응재인 GS강종과 중국산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70~71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그 동안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나오던 저가 물량들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가격이 오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시중 거래량 감소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의 일감부족 현상과 휴가철 도래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가격 상승을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의 적자 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유통가격 약세와 매입원가 상승 등으로 손익분기점마저 지키기 어려운 여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중국산의 경우 최근 판매물량의 원가만 톤당 70만원 초반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업체들의 역마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들도 있다. 먼저 생산업체들의 판가 인상 여부가 중요해졌다. 포스코는 7~8월에 걸쳐 톤당 2~3만원의 유통향 열연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인상이 확정된다면 유통가격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도 한층 상향 조정됐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600~610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전주대비 10달러 가량 오른 가격대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 현지에서는 수출가격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철강과 코크스, 주조업체에 대해 차별적인 생산제한에 관한 의견 수렴을 공표하면서 중국 철강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열연 유통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하반기 이후 대부분 업체들이 신규 수입계약을 축소하고 있으며, 재고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국산 구매 역시 줄이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7월부터 주문량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국내 열연 유통가격 반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