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저가 수주 ´병´ 재발?

- 가공 철근 저가 수주 고개 ... 최대 10만원 전후 할인

2018-08-13     손정수 기자
제강사의 가공 철근 수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려를 넘어 적자 수주의 위기감이 팽배하다. 철근 품귀가 지속되면서 시중 가격은 기준 가격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지만 정작 제강사 내부에서는 가공 철근 신규 수주가격 하락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제강사의 가공철근 할인은 톤당 5~6만원 수준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강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공철근 할인도 늘어나 최근에는 10만원 전후의 저가 수주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제강사의 과거 평균 영업이익률은 5% 남짓이다. 철근 가격을 7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3만5,000원 남는다. 가공철근 평균 할인을 5~6만원 수준이라고 하면 10만원에 달하는 할인은 향후 적자를 유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때문에 제강사별로 10만원 전후의 할인에 대해 수주 여부를 고심 중이지만 점차 저가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철근 품귀에도 불구하고 제강사의 가공 철근의 저가 수주가 늘어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제강사 마케팅 부서들은 올해 철근 수요가 1,050만톤~1,070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00만톤 수요에 비해선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584만톤에서 525만톤으로 60만톤 정도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일선에서는 이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 놓고 있고,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생겨나면서 가공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강사 한 관계자는 "일선 영업이 너무 비관적으로 미래 시장을 보는 것 같다. 수요가 줄기는 하지만 수입 감소 등을 고려하면 너무 지나친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 경기가 현재는 뜨겁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다시 고개를 들면서 다시금 제강사의 저가 수주의 병이 돋고 있는 것이다. 자칫 공장만 바쁘고 적자가 나는 시장이 재연될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는 “가동률 확보를 위해 무턱대고 가공철근을 저가 수주하는 것 같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 자료 : 스틸데일리, 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