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냉연동향] 수요 위축에 냉연價 인상 ‘막막’

- 수요 개선 움직임 없어 가격 인상 실반영 쉽지 않아 - 비수기 영향에 판매는 제자리 걸음

2018-08-11     김세진 기자
■ 제조사 동향

이슈 및 판매 정책

국내 냉연도금판재류 제조업체들이 지난 달 가격 인상을 내걸었다. 제조업체들은 인상 가격 적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지만 유통시장 상황은 조금 다른 눈치다.

유통시장은 현재 워낙 정체돼있는 수요산업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도 상당 부분 남아있어 당장 인상 가격으로 구매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가전을 비롯한 실수요 업체들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가전업계는 최근 냉연 가격 인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되려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했다.

가전업계가 제조업체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요가 침체된 시장에 가격은 오히려 인하돼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열연 가격 급등에 올 상반기에도 적지 않은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냉연단압밀들의 적자폭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포스코는 7월분 열연 가격을 톤당 1만5천원 인상 적용을 했고 8월분도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하반기 냉연 가격이 인상 반영되지 못한다면 냉연사들의 실적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 수입동향

중국산 열연 오퍼가격은 9월 선적분 기준 톤당 590~595달러(CFR)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최근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내 열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산은 7,8월 선적분은 580달러(FOB)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국제 가격 약세에 따라 9월 선적분의 경우에는 이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소폭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3. 수출동향

미국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물량이 쿼터로 인해 3분기내로 소진될 예정에 있다. 업체들은 실시간 쿼터 잔량을 확인하며 물량을 조절 선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반덤핑 및 상계관세 관련 연례 재심 예비 판정 결과는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U 시장은 먼저 선점하는 국가가 유리한 입장이다 보니 업체들은 유럽향 수출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석도강판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쿼터가 7월경 대부분 소진돼 더 이상 늘리지 못하고 있지만 EU시장의 경우 아직 잔여가 있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 시장과 인도 등 서남아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 중국, 일본산 수입 철강재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유럽의 글로벌 쿼터제 도입으로 인해 물량이 동-서남아시장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의 수출 오퍼 가격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평균 톤당 600달러(FOB) 중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아연도 제품은 톤당 약 700달러대 중후반 수준에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향 도금재의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높은 800달러 초중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유통업계는 제조업체들의 냉연 가격을 인상했지만 현재 재고 수준과 수요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단기내 실반영은 어렵다는 눈치다. 아직 기존 재고도 남아 있는 만큼 당장 높아진 가격에 주문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냉연 유통시장내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거래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입 대응재가 톤당 약 70만원대 중반, 정품은 톤당 70만원대 중후반에서 80만원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각종 아연도금강판 제품 역시 업체나 지역, 강종, 물량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 대응재가 약 80만원 내외, 정품은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중국산 수입재 가격은 국내산 수입대응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시중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많이 줄어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