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 철근, “가격은 올랐는데…”

- 8월 초 유통價 5천원~1만원 상승..규격별 가격대 확대 - 가격상승 설득력 커졌지만, 일시적인 수요둔화와 ‘대치’ - 다음 주 초 주시하는 관망..중순까지 길어질 가능성 염두

2018-08-03     정호근 기자
월초 철근 시장이 혼전이다. 가격상승에 대한 신뢰와 관망이 뒤섞이면서 시중 거래가 일시적인 정체를 보이고 있다.

국내산 철근 1차 유통시장은 8월의 시작과 함께 가격대가 최소 5,000원, 최대 1만원 가량 상승했다. 규격별 품귀 정도에 따라, 톤당 67만5,000원~68만5,000원까지 가격범위가 크게 확대된 상태다.

가격상승에 대한 설득력과 신뢰는 높아졌다. 극심한 재고부족과 철스크랩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철근 제강사들의 가격인상 대세에 힘이 실리게 됐다. 반대로, 최악의 폭염과 집중휴가 영향으로 실수요와 유통 전반의 수요가 둔화됐다는 체감도 커졌다.

예견됐던 월초 관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가격인상 대세를 의식해 철근 유통가격은 일단 5,000원~1만원 가량 뛰었다. 수요둔화 체감과 상반된 가격상승, 규격별로 다양해진 거래가격의 안착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강하다.

견조한 시세에 대한 신뢰도 관망의 배경이다. 당분간 철근 유통 가격의 변동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사고 파는 거래에 조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시적인 수요감소에 대한 조급함으로 귀한 철근 재고를 소진하지 않겠다는 심리. 둔화된 수요와 안정되지 않은 가격을 의식해 무리한 매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심리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철근 시장은 월초 관망이 끝날 수 있는 다음 주 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혼전과 관망이 8월 중순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염두에 두고 각자 전략적인 판단을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