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생산자 판가 인상 “아직 목마르다”

- 6~8월 걸쳐 총 8~10% 할인율 축소 적극 추진 - 올해 구조관 흑자 전환 최대 ‘분수령’

2018-08-03     유범종 기자
구조관 단가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6~7월에 이어 8월에도 추가적인 단가 인상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3개월 연속 인상이 온전히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조관 메이커들은 6월과 7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총 6~8%의 할인율 축소를 단행한 상태다. 6월에 적용했던 3%의 할인율 축소는 이미 시장에 온전히 안착됐으며, 7월 인상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메이커들은 8월 2~3% 수준의 추가적인 단가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조관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소재 매입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포스코는 최근 7월 실수요향 마감가격을 톤당 1만5,000원 인상했다. 8월에도 2만원 내외의 추가 인상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 열연 공급업체인 포스코의 가격 인상으로 구조관 생산원가 부담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또 다른 공급 축인 중국산도 고가의 수입통관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통관되고 있는 중국산 열연은 톤당 610~620달러(CFR기준) 내외로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뛰면서 실질적인 수입원가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구조관 관계자는 “소재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내부적으로 원가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강관 단가 인상은 마진 확대 측면보다는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전하려는 고육지책이다”고 밝혔다.

이 외에 생산량 감축에 따른 재고 안정화도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구조관 업체들은 지난 5월 이후 잔업, 야근 등을 축소하며 재고 조정에 적극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이커 하치장의 경우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8월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중국산 소재가격의 등락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95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로 7월에만 10달러 이상 하향 조정됐다. 향후 큰 폭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관 가격 인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 부진도 변수다. 최근 구조관 시중 물동량은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시중 재고 소화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향후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추가 인상 성공 여부도 갈릴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