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열연동향] 저가품 對 원가의 한판 싸움

- 시중가 인하압력 확대로 유통 적자 우려 팽배 - 수요 부진, 중국發 가격 하락 등 부담 커져

2018-07-28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함께 중국산과 국산 모두 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수입원가에 대한 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강한 인하압력에 시달렸다. 현재 국산 GS강종과 중국산 열연가격은 톤당 70만원 전후까지 내려갔다. 월초대비 1~2만원 하락한 가격대로 유통업체들의 호가 인상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의 적자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유통가격 약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원가 상승으로 손익분기점마저 지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산의 경우 최근 판매물량의 원가가 톤당 70만원 초반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업체들의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매출에 쫓기는 업체들의 덤핑판매가 확산되면서 하한선 유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와 휴가철 도래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가격에 대한 반등 의지를 확연히 꺾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시중 거래량은 평소대비 약 30~40% 가량 줄었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생산업체들의 보수를 통한 수급 조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요가 꺾인 가운데 중국발(發) 가격 약세도 부담이다. 그 동안 중국 수출가격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던 부분은 국내 유통가격 하락을 저지하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그로나 7월 이후 중국 신규 오퍼는 완연한 하락세로 전환된 상태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중국산 열연 오퍼가격은 톤당 590~595달러(2급 밀 9월 선적분, CFR기준)로 월초대비 10달러 이상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밀들의 생산 확대와 원자재 가격 약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열연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칫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포스코는 7~8월에 걸쳐 열연 판매가격 톤당 2~3만원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마진 확보와 함께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명분이다. 시장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포스코의 가격 인상 의지가 열연 시중가격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향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