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철 스크랩 시장, 7월만큼 뜨겁다?"

- 7월 롤러 코스터 시장 연출 ... 8월 재고 부족에 가격 강세 전망 많아 - 8월 하순 시장 전망 아직 불투명

2018-07-25     손정수 기자
○ 7월 시장 : 예상 수준에서 움직였다.

7월 시장은 월초 폭등 후 중순 이후 수도권과 남부지역의 행보가 엇갈렸다. 수도권은 월초 1~2만원 정도 오른 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남부지역은 첫째 주 3만원 오른 후 중순 한차례 인하 그리고 다시 특별구매로 사실상 인상 시동을 걸었다.

특히 남부 시장은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롤러 코스트 장세가 나타났다. 마지막 인상 발표 시점(5일)과 첫 인하(11일)사이의 기간이 짧았다. 또 제강사간 가격 인상과 인하도 3~4일에 걸쳐 마무리 되는 등 각자 도생의 모습이 역력했다. 인하 한지 일주일도 안돼 다시 특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남부와 달리 수도권에서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특별구매를 이어가 7월 초 상승한 가격이 중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남부는 가격 중심, 수도권은 물량 중심의 정책 운영을 하는 것이 역력하다.

수입 시장은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공급사들의 인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H2는 3만3,000엔(FOB)에 꿈쩍하지 않았다. 대만 등 동남아시아의 상승으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본 내수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일본 시장이 하절기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터키는 약세, 미국 보합세를 보였다.

7월 한국은 뜨거웠지만 국제 시장은 평온했다.



○ 8월 시장 : 지난 2년과 다를까?

전기로 제강사들은 8월 시장이 지난 2년과 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8월은 날씨 만큼이나 연중 가장 뜨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가 충족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8월 시장은 수급 불안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7월 초 가격을 대폭 올려 시중 재고를 거의 쓸어 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있던 물량도 7월 하순 계약 등을 통해 입고를 독려했다.

게다가 7월 중순 이후 어느때 보다 무더운 더위로 발생량이 급감했고, 하절기 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량 급감이 불가피하다. 즉 시중에 재고가 쌓일 틈이 없이 하절기 휴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 스크랩 소비는 제강사의 미온적인 보수와 낮은 재고로 높은 수준을 유지 할 가능성이 크다. 또 철근 경기도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8월 중순까지 재고 보충을 위한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7월 하순을 포함해 총 2회 정도 오를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순 시장은 아직 불투명하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15일을 전후로 시중 가격이 피크에 도달하고, 8월 하순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이클이라면 제강사의 기대 처럼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 시중 재고 축적량이 관건이다. 축적량이 예상보다 적으면 8월 하순에도 수급 불안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가격 상승이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유통들도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근 시장이 관건이다. 철근 경기가 당분간 악화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철 스크랩도 철근과 함께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반면 제강사들은 짧은 상승 후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어느쪽으로 시장의 무게가 실릴 것인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제강사들이 어느정도 수입을 준비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러시아 철 스크랩 상황도 변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러시아의 철 스크랩 수출 규제로 수입량 감소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넉넉하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러시아 수입 규제가 현실화 될 경우 시장 수급, 특히 중량 등급 수급이 더욱 타이트 해질 가능성이 있다.

제강사들은 9월까지 미국 철 스크랩을 계약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