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열연동향] 수요 실종..시중價 발목 잡혀

- 극심한 수요 침체 "재고 소진 빡빡" - 시중價 인하압력 확대..가격 유지 사활

2018-07-21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다. 실질적인 거래량 회복은 더딘 가운데 시중가격도 강한 인하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구매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약세로 전환됐다. 현재 국산 GS강종과 중국산 열연가격은 톤당 70만원 전후까지 내려갔다. 월초대비 톤당 1~2만원 하락한 가격대로 유통업체들의 호가 인상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 스틸데일리 DB

열연 유통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거래 부진이다. 최근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의 일감부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열연 물동량도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결국 유통업체들의 재고 적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재고는 평소대비 약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대부분의 철강 및 수요업체들의 휴무가 예상되면서 수요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매출목표을 달성하려는 업체들의 저가 경쟁이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꺾인 가운데 중국발(發) 가격 약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수출가격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던 부분은 국내 유통가격 하락을 저지하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그러나 7월 이후 중국 신규 오퍼는 하락 전환한 상태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중국산 열연 오퍼가격은 톤당 602달러(2급 밀 9월 선적분, CFR기준)로 월초대비 10달러 가량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밀들의 생산 확대와 원자재 가격 약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열연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칫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포스코는 7~8월에 걸쳐 열연 판매가격 톤당 2~3만원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마진 확보와 함께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명분이다. 시장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포스코의 가격 인상 의지가 전반적인 열연가격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향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