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냉연동향]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 수요가 관건

- 냉연단압업체 이어 포스코 역시 냉연도금재 3~4만원 인상키로 - 리드타임 감안시 8월 시장 적용 및 현대제철 인상 여부 관심

2018-07-14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이슈 및 판매 정책

동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씨엠 등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에 이어 포스코도 7월 23일 주문투입분부터 냉연도금재에 대해 톤당 3~4만의 가격 인상을 실시키로 방침을 굳혔다. 아직 현대제철은 시장 상황을 좀더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업체들의 인상 추진이 자극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역시 이 번 가격 인상 추진도 결국 수요가 얼마나 뒷받침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주장이 많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절기 비수기 영향으로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과연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열연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은 연이어 좌절되면서 상반기 적지 않은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적자 판매 구조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이니 만큼 이번에는 인상시도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내수 판매량을 축소하고 수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가격 인상 의지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란 지적이다.

적자 판매를 지속하느니 차라리 가격이 다소 높아지고 있는 수출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달러화강세라는 환율 영향까지 이어지고 있어 그나마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국내산 시장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에도 환율과 현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다소 높아지면서 여전히 수입량도 낮아진 상황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인상된 가격에 주문한 제품이 본격 시장에 출하되는 8월 이후까지 가격 인상 여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냉연단압업체들이 지속된 적자판매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무조건 해야한다는 입장인 만큼 이번에는 과연 인상 적용이 가능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 수입동향

최근 중국을 비롯한 일본 등 수입 열연 오퍼 가격은 큰 변동은 없는 모습이지만 높아진 환율 부담과 일정수준의 지속적인 인상 요구 등으로 수입 비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9월 선적분을 기준으로 톤당 615~620달러(CFR)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절기 비수기 진입과 현지 수요 감소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감산과 건설 경기 기대감 등이 여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철강재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글로벌 무역제재 강화에 따른 미국과 중국한 무역분쟁이 철강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지 철강업체들이 이전과 같이 오퍼 가격을 크게 낮추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고로업체들의 경우 여전한 자국내 견조한 수요와 설비 수리 등에 따른 공급 감소 등으로 일단 오퍼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 고로업체들은 톤당 600달러(FOB) 초중반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 등으로 국내 냉간압연 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물량을 확대하거나 인상 가격을 그대로 계약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냉연업체들은 일단 일본산은 필수 소요량을 중심으로 중국산은 열연보다는 소재성 제품을 중심으로 일정수준 계약은 하고 있으나 물량 자체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산 소재 사용 비중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 수출동향

최근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글로벌 무역 제재 강화 움직임에 긴장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EU의 세이프가드 시행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향후 수출 전략도 다소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EU의 경우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글로벌 무역제재가 강화되면서 유럽에 대한 철강 유입량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과도한 규제보다는 지난해 수준으로 쿼터를 할당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유럽 현지시간으로 13일 최종 방안이 마련될 것이란 예측이 많은 상황이며 유럽이 어떤 방식을 결정하느냐에 따라 냉연도금판재류의 유럽 수출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 이어 유럽도 전면적인 규제 방식을 택하게 됨에 따라 향후 수출 지역 및 물량 확대가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의 9월 이후 도착분 수출 오퍼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톤당 600달러(FOB) 중반 수준에서 아직 유지되는 모습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각종 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 제품에 따라 혹은 강종이나 지역, 물량이나 업체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700달러대 중후반수준에서 오퍼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유통시장에서는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급격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냉연단압밀들에 이어 포스코 역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실제 가격 인상 적용을 위해서는 수요시장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직 기존 재고도 있는 만큼 무리하게 높아진 가격에 주문을 하지는 않을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아직도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장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동차를 비롯해 건설과 가전,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이 주춤해져 있는 상황이며 비수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수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용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외 생산대수 감소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수출 역시 만만치 않아질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건설 경기 역시 단기간 회복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보니 판매 개선 역시 기대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요처로 전가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인 만큼 시장 상황을 신중히 살펴봐가며 구매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자칫 높아진 구매단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신중한 구매 기조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시장 가격 적용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해가며 구매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통시장내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유통시장 거래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수입 대응재 가격은 톤당 70만원대 중반, 정품은 70만원대 중후반에서 80만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전기아연도금강판 등 각종 아연도금강판 제품 역시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대응재는 80만원 내외 수준을 기록중이며 정품은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수입대응재 가격과 큰 차이는 없으나 시중 물량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수입이 주춤해져 있으며 향후 환율 및 국내 업체들의 가격 인상 영향으로 다소 높아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