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철근동향] ‘견인’과 ‘버티기’..은근한 실랑이

- 극심한 재고부족, 기상악재/비수기 하향심리 제압 - 유통 마감價 추가 인상, 다음 주 관철여부 주목

2018-07-14     정호근 기자
본격적인 7월 거래를 시작했던 한 주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풀리지 않는 재고부족이 기상악재나 비수기의 하향심리를 제압하면서 비교적 견조한 시세흐름이 연출됐다. 다만, 추가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갈등이 이어졌다.

6월에 이어 7월 시장도 이례적인 흐름의 연장선이다. 흔치 않은 비수기 품귀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과 수요 모두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시세에 대한 각자의 견해나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당장의 재고부족 체감이 거래에 대한 고민을 미루게 만들고 있다.

7월 들어 기상악재 여파로 소폭 늘어나던 제강사 보유재고는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7대 제강사 보유재고가 여전히 20만톤 선을 밑도는 수준으로, 사실상 한계선 이하에서 정체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시세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재고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제강사 보유재고와 시중재고 모두 바닥을 드러낸 데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제강사의 하절기 대보수가 만만치 않은 생산차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수요가 더 큰 변수지만, 철근 제강사의 재고보충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고부족 상황에서도 시중 가격은 보이지 않는 실랑이를 이어가고 있다. 7월 들어 시중 철근 가격은 톤당 65만원~66만원 사이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6월의 급반등에 따른 피로감이나 추가 상승에 대한 저항감으로 볼 수 있다.


▲ 스틸데일리DB

재고공백과 원가상승 부담이 더해진 철근 제강사의 할인판매 설득력은 떨어졌다. 7월 시장을 타진하던 제강사의 추가 가격인상에도 시동이 걸렸다. 이번 주 마감가격 인상(할인축소)을 발표한 동국제강을 비롯해, 여타 제강사들도 제 각각의 마감가격 인상 방침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지난 6월과 달리 제강사의 인상가격을 시장이 빠르게 추격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 인상을 두고 제강사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실랑이가 다음 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산 시장도 한계를 드러낸 보유재고가 큰 부담이다. 이미 기존 보유재고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며, 현재 남은 재고 역시 정상재고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사실상 가용재고를 소진한 수입산 철근 시장의 거래대안 확보가 큰 관건으로 자리잡았다.

신규계약 기대도 꺾인 상태다. 재고보충을 위한 신규계약이 절실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높은 수입원가에 승부를 걸 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주 제시된 중국산 철근 오퍼가격은 톤당 580달러로 전월 대비 20달러 인하됐지만, 68만원 이상의 예측원가 부담을 넘어서기 힘든 실정이다.

이번 주 중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3만원 선을 유지, 국내산 가격인상을 견주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