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인하 후 남부 시장은?

- 제강사 잇단 인하 발표 ... 전망은 안갯속 - 인하 직전 재고 확보 수준도 관건

2018-07-11     손정수 기자
남부 제강사의 인하 발표가 이어지면서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1) 제강사별 재고의 불균형 2) 제강사별 인하 시점 불균형 3) 하절기 돌입 4) 단기 가격 급등 후 인하 때문이다.

철 스크랩 유통업체를 혼란에 빠뜨린 가장 큰 이유는 제강사별 엇갈린 인하 시점이다.

11일 전등급 인하 업체는 대한제강과 한국특수형강 뿐이다. 한국철강은 10일까지 특별구매 1만5,000원을 해지하고, 11일과 12일 등급별로 5,000원~1만원씩 특별구매를 다시 진행한다. YK스틸은 선반설만 인하한다고 고지했다.

제강사의 인하 시점이 엇갈리는 것은 남부 제강사의 재고 편차 때문이다. 주초 기준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의 재고가 2만톤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하절기 보수와 전력 피크타임 조업 등으로 감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고 불안을 느끼고 있다. 제강사별 가격 인하 시점이 엇갈리면서 유통업체들의 시장 전망도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유통업체들의 상당수는 제강사의 이번 인하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강사 인하 후 시중 유통량이 줄면서 머지 않아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인 것. 사실상 인하 실패를 점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1) 낮은 시중 재고 2) 인하 후 물동량 감소 3) 불안한 제강사 재고 등을 지목하고 있다.

제강사의 인하 실패를 전망하는 목소리는 최근 2주간 주요 유통업체들의 재고 방출이 일단락 됐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 보유 재고에 대해선 인하 후 매도 기피 현상도 뚜렷하다는 것.

반면 가격 인하 후에도 유통량이 유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제강사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고, 공장 철 스크랩을 중심으로 적정 수준까지 가격이 올랐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재고가 부족한 제강사도 이번 주 후반이면 어느 정도 재고가 확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상으로 유통업체들이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했다. 또 제강사의 재고도 이번 주말까지 확충되면 제강사 중심 시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부 유통업체들은 야드 매입의 경우 이미 톤당 1만5,000원씩 인하해 구매를 시작했다.

제강사와 유통업체 모두 다음 주 유통량에 주목을 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기대 처럼 유통량이 줄어 하루 제강사별 하루 납품량이 2,000톤 전후가 될 경우 제강사들은 다시 특별구매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00톤대 중반 이상에서 유지될 경우 제강사의 버티기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이번 주 남부 주요 제강사의 재고 수준도 관건이다. 이번 주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5,000톤 전후까지 늘어났다. 업체별 재고가 하루 2,000톤 남짓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하 직전까지 재고를 넉넉하게 비축하지 못할 경우 인하 후 감소한 유통량에 제강사 구매팀의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누구도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제강사 관계자들은 "남부지역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이 전세계 최고가이다. 이 가격대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 가격대가 지속될 경우 일본 등에서 구매량을 늘리게 돼 결국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