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냉연도금] 수익 개선에 ´총력´···하반기 나아질까?

- 원자재價 상승, 내수 판매 경쟁 심화···상반기 수익 확보 어려움 겪어 - 적자폭 확대에 하반기 업체별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 모색 - 냉연단압밀, 가격 인상 이번에도 좌절된다면 하반기 수익 개선 타격 클 것

2018-07-10     김세진 기자
상반기 냉연도금판재류 시장은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왔다. 반면 제품 판매 가격은 오르지 못해 스프레드는 크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업체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냉연 시장을 되짚어 보고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편집자주]

상반기 냉연도금판재류 시장은 어땠나?

지난 상반기는 높아진 원자재 가격의 보합움직임과 인상되지 못한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 영향으로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지난 5월 국내산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서 수입된 열연강판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9%가 높아진 811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최근 톤당 615달러~620달러(CFR) 수준에서 보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산은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7월까지 톤당 약 600달러(FOB) 초반 수준에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국내 품목별 생산 판매 재고 실적 기준 상반기 냉연강판의 생산 및 판매 실적을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생산과 판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냉연강판 생산은 500만톤을 넘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7%가 증가했고 내수는 223만톤으로 20.3%, 수출이 266만톤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6%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올 상반기 냉연강판 생산 판매 실적이 나아질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기에 내수 판매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은 재고 충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경우 생산은 40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가 줄어들었다. 판매 가운데 수출은 186만여톤으로 3.8%가 증가했지만 내수는 224만톤 수준으로 5.1%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아연도금강판 역시 생산은 87만2,839여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가 감소했고 판매 가운데 내수는 46만여톤으로 9.9%가 감소했지만 수출은 41만여톤으로 12.5%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전기아연도금강판의 수출 증가는 주춤해진 내수 수요 산업으로 인해 업체별로 수출 확대 전략을 구사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외 컬러강판 생산은 99만여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가 감소했고 판매 가운데 내수는 47만여톤으로 동기간3.3%가 감소하고 수출은 50만톤 수준으로 지난 해 동기보다 5.7%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7월초부터 제조업체 가격 인상 결정이 구체화 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시장에서도 인상 여부가 반영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고로업체들은 자사 코일센터 가격을 이달내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고 유통 시장 관계자들 역시 유통 시장 가격 인상은 이뤄져도 최소 8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반기 수요, 상반기와 비슷할 것

하반기 냉연도금판재류 시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수요 측면에서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고 가격이나 수익측면에서는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올 하반기까지 현대기아자동차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약 30만대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수요가 다소 증가할 여지는 있지만 재고 상황과 임단협에 따른 파업 여부에 따라 3분기 수요가 급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가 하반기에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상반기 수준만 돼도 다행이라는 눈치다.

실제 최근 포스리가 발표한 수급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내수와 수출 부진 및 한국 GM 사태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205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올해 연간 전체 생산량은 405만대 수준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건설용 제품 수요의 경우 상반기 수입재 가격의 상승 및 국내 시장 수요가 줄어 냉연도금재 수입량 역시 전반적으로 급감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관련 수요 산업의 회복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많은데 특히 2018년 SOC예산 축소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 경기 위축 등의 요인이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계 등 기타 수요산업의 경우에도 올 하반기내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많은 만큼 하반기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수요 자체는 주춤해진 내수를 수출이 만회하면서 전체적으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업계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수출 확대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업계관계자들은 수출 시장 역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전쟁, EU의 세이프가드 등 글로벌 무역제재 강화 분위기로 인해 이에 따른 수출 수익성 개선도 사실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쿼터 소진 전까지는 수출 여지가 있고 현지 가격의 강세로 수익성 확보에도 다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우에도 주요 품목은 아니지만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일부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를 소폭 인하 조정한 바 있고 동남아 시장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취해진 무역 조치가 없다는 점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가격과 수익 확보 측면에서는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가격 인상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하반기 냉연단압밀들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