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대표에게 듣는 하반기 전망

-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움 있지만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 - 특화제품 비중 높이며, 수요가들이 원하는 사이즈 적기 공급 주력

2018-07-06     손연오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철강산업은 무역제재 강화와 지지부진한 내수 경기로 인해 어려움이 컸다는 주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 주요 철강업체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임원들은 올 하반기 철강시장과 수요 변화 요인들로 무엇을 꼽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업체나 제품별 시장 전략은 무엇인지 대양금속의 송윤순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 대양금속의 송윤순 대표이사

Q> 올해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철강가격의 급등락은 없었다. 상반기 국내외 철강 시장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또한 상반기 주요 경영성적과 판매실적에 대해서도 듣고싶다.

A> 올해 대양금속의 매출 목표는 1,850억 수준이다. 지난해 1,730억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증대를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수요산업의 부진 등으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로 3% 정도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전년동기대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890~900억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지난 해보다 올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2016년 말에 가격이 급등한 후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수요업체들이 경우 원가절감 움직임이 거세기 때문에 가격을 적용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가격변동성이 높아서 어려움이 컸지만 올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 정도 됐고 상반기에도 7~8% 정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국내 철강경기는 수요산업의 부진과 각종 무역규제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국내외 철강경기 전망과 철강 경기에 영향을 줄 주요 이슈로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예상하는가?

A> 미국을 위주로 한 보호무역주의 태동이 국내 철강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에서 규제를 시작하니까 풍선 효과가 발생하면서 유럽도 세이프가드 조사에 나서고, 멕시코와 터키도 막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수출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됐다.

미국 무역확장법과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란의 경우 스테인리스 BA재 수요가 많은 편이고, BA재의 경우 대양의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유럽도 7월 말에 세이프가드 결과가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요가들이 불안해하면서 일부 계약을 취소하기도 하는 등 수출 여건이 쉽지가 않다.

해외로 수출길이 막히면 내수가 늘어나야 하는데 특히 한국의 경우 판로가 크지 않다. 가전사 등 국내 스테인리스 내수 연관 수요업체들의 경우 거의 다 해외로 이전했다. 국내에 남아 있는 가전사들이 거의 없다. 여건이 어려워졌지만 대양금속의 경우 수출 판로 개척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Q>올해 대양금속의 경영목표와 생산판매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또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양금속의 주요 마케팅 및 영업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올해 대양금속의 매출 목표는 1,850억 수준이고, 연간 생산판매 목표는 7만톤으로 계획했다. 대양금속의 초기 월 생산량은 3천톤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5,500톤 정도 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대양금속의 경우 BA재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대양금속의 경우 설비노후화 문제 등을 비롯하여 그동안 규격과 강종 등의 생산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생산공정 혁신과 직원들의 의식개혁 등을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면서 특화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정사이즈 공급보다는 수요가들의 요구에 맞춰서 폭과 두께를 다 맞춰주고 있다. 특히 가전향 수요의 경우 정상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코일 스케치를 잘 짜서 수요가들이 원하는 사이즈를 적기에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일스케치가 핵심이며 다양한 협폭의 사이즈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이 대양금속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공장 현관에 "Tailor made just for you"라는 말을 써서 붙여놨다. 그만큼 고객을 위한 맞춤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두께, 강종, 강도, 폭 등 모든 수요가들이 원하는대로 다 맞춰주는 정책을 쓰면서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장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양의 경우 유휴 설비가 없다. 대양에 있는 설비는 100%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 시어나 패킹 등 외주가공 없이 내부적으로 다 관리를 하면서 설비 효율도 높이고 원가도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Q> 최근 각 국들의 무역규제로 인해 수출환경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대양금속의 경우 그 동안 수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이에 대한 돌파구는 무엇인지 듣고 싶다.

A> 납품처를 전 세계적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 움직임이 이뤄져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안정성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양금속의 수출 국가는 20개가 넘는다. 또한 정밀재 비중을 20~30% 정도 늘리면서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켓의 최대 확대를 위해서 5~10톤 짜리 소량 주문도 받고 있다.

Q> 지난 2016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산혁신과 원가절감 및 시장확대 노력이 일궈낸 결과였다는 생각이다. 향후 대양금속의 투자나 신규 사업 혹은 사업확대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A> 회사가 좀 더 안정 궤도에 진입하고 나면 신규 투자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직원들의 복지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No.3 압연기 성능개선 작업을 완료하면서 초정밀 스테인리스 박판 냉연제품 양산이 시작됐다. 그동안 충분치 못했던 정밀재 생산 능력을 연간 2만톤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중간폭 생산 능력도 개선되어 고객사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