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냉연동향] 냉연단압, 수익 개선 위해 가격 인상키로

- 냉연도금재 업체별 톤당 3~5만원 수준 - 수입재 가격 상승, 환율 등 수입대응재 가격 올라야

2018-06-30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이슈 및 판매 정책

냉연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키로 했다. 동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냉연단압밀들은 최근 7월부터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에 대해 제품이나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톤당 3~5만원의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이후 열연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던 반면 냉연도금판재류 가격은 인상이 좌절되면서 말 그대로 적자구조가 고착화된데 따른 결과다.

실제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적자로 전환됐거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되는 등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은 2분기에도 지속됐다. 업체별로 수입 열연강판의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부담이 확대되면서 포스코 등 국내산 열연 구매 비중을 확대시키는 등 구매 부담이 지속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지속적인 판매 가격 인상 노력에도 가격 인상이 좌절됐고 결국 일부 제품은 적자 판매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는 동부제철은 전기아연도금강판에 대해 감산을 결정한데 이어 가격 인상과 수출을 확대시켜 적자규모를 축소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중이다.

여기에 다른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과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들은 이처럼 냉연도금판재류 수익성 감소와 가격 인상 어려움에 대해 수요 회복지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포스코가 열연가격은 상승한 반면 냉연도금판재류 가격은 인상하지 않으면서 스프레드가 낮아진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수입재의 국내 유입을 막고 내수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수입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 유통가격을 하락시키거나 인상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인이었지만 이제는 국내산 냉연도금재 가격이 수입재 가격을 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수입 오퍼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일정 수준 인상 요인이 발생한 만큼 수입대응재 가격도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 수입동향

중국산 열연의 최근 수입 오퍼 가격은 9월 선적분을 기준으로 톤당 615~620달러(CFR) 수준에서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내 하절기 비수기 등에 따른 영향으로 아직 본격적인 오퍼 가격 변화는 없는 상황이지만 수입 시점이 조만간 중국의 성수기 시즌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점 등이 급격한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녹록치 않는 상황이다. 높아진 수입 오퍼 가격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환율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수입 열연강판에 대한 사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중국 판재류 수출 업체들이 높은 오퍼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낮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고로업체들의 경우에도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초 톤당 600달러대(FOB) 초반 수준으로 인상한 냉연소재용 열연 수출 가격은 6월에도 같은 수준에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의 견조한 내수와 설비 수리 등에 따른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당분간 오퍼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냉연업체들은 높아진 열연 가격 부담 영향으로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 확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중국산 냉연이나 도금재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 수출동향

냉연도금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출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적자 판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미 수출 쿼터가 있는 업체의 경우 현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반덤핑 및 상계 관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적극적인 수출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연례재심을 앞두고 최근 답변서를 업체별로 제출한 가운데 AFA 적용에 따른 관세 재산정을 비롯해 쿼터 제한 이후 관세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수출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의 가격 상승과 무역제재 등은 그나마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산의 가격이 오르면 국내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만큼 당분간 수출 확대에 업체별로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의 8~9월 도착분 수출 오퍼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다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지역의 경우 톤당 600달러(FOB) 중반 수준이 유지되는 모습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각종 도금강판 역시 제품이나 강종, 지역이나 물량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톤당 700달러대 중후반 수준에서 오퍼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유통시장에서도 이를 전가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유통시장 거래 가격 인상을 어렵게 했던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유입량 축소와 함께 환율 영향 등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산 제품의 유통시장 호가 상승이 실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관련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하절기 비수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계절적인 부담감도 극복하기 만만치 않은 부분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유통시장 판매가격을 인상하느냐 역시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과 달리 생산과 판매를 조절해서라도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보인다. 이 같은 제조업체들의 의지가 유통시장에서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7월 중순 이후 업체별 구체적인 가격 인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시장 재고가 축소돼 있는 만큼 일단 호가는 상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월말 판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일정 수준 조정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상가격의 유통시장 반영 여부는 월말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수입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 등은 국내산 제품의 시중 유통가격 인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6월말 기준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유통시장 거래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 대응재 가격이 톤당 70만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며 정품 가격은 70만원대 중후반에서 80만원 수준의 보합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해 전기가연도금강판 등과 같은 각종 아연도금강판 가격 역시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대응재는 톤당 80만원대 내외 수준을 기록중이며 정품 가격은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 수입대응재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수입 축소와 오퍼 가격 상승, 그리고 환율 등의 영향으로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