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 냉연도금재 판매價 인상 ´절박´

- 동부·동국 등 냉연도금재 3~5만원 인상 추진 - 적자폭 확대로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 추진 불가피

2018-06-29     김세진 기자
◆ 동부제철.동국제강,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 추진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이 올 7월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들은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제품별로 가격은 약 3~5만원정도 폭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업체들은 열연과 냉연의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됨에 따라 그간 적자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냉연도금재 가격은 결국 포스코 가격 정책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인상 추진 배경은?

그동안 포스코가 냉연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은 포스코의 수입 대응재 가격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수 경제 호조로 냉연도금재 가격이 인상된데다가 환율 영향까지 받게 되면서 더이상 수입대응재 가격을 핑계로 냉연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오퍼가격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올 7, 8월 선적분 가격은 이전보다 10~20달러정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내 용융아연도금강판의 내수 가격을 보면 28일 상하이 기준 1mm 규격 용융아연도금강판의 내수 가격은 전월 대비 200위안 이상 상승한 5,270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 스틸데일리 DB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제외하고도 중국 냉연도금재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추세에 있어 수입대응재 명목의 저가유지 정책은 더 이상 어려워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상승세로 냉연도금재의 수입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졌다는 것.

또, 그간 냉연도금재 매입이 줄면서 시중 재고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가격 인상 추진이 이전과 같이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란 예상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다. 냉연단압밀들은 올초부터 열연가격 상승에 따라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해왔으나 매번 좌절되면서 매월 적자 판매에 허덕이게 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경우 고로업체로서 지금 가격으로도 어느 정도 수익확보가 가능한데다가 최근 미국 쿼터도 반납하면서 적극적인 내수 시장 공략이 예상돼 국내 냉연도금재 가격이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냉연업계에서는 결국 포스코의 결정에 따라 시장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그래도 냉연단압밀들은 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수요 산업 부진과 스프레드 축소로 성수기여야 할 시기에도 적자 판매를 이어왔지만 하반기에는 적자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로업체 가격이 합리적으로 조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