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냉연동향] 관련 수요 영향 가격 인상 하고 싶어도 못해

- 제조업체, 품목별 수익성 확보 방안 마련 골몰 - 유통시장 가격 인상 시도, 수요 탓에 만만치 않을 듯

2018-06-23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이슈 및 판매 정책

냉연도금판재류 시장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부 컬러강판 제품을 제외하고는 수익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내수 판매가 주춤해지고 수익 확보가 가능한 수준에서 적극적인 수출 확대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초에도 열연 구매 단가는 큰 폭의 상승기조가 이어졌던 반면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은 수요감소와 판매 경쟁 등으로 인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냉연단압밀들의 경우 생산해 판매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전기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해 도금판재류 제품에 대한 감산에도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냉연단압밀들은 열연구매단가와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가격간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돼 수익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나마 포스코 등 고로업체는 일정 수준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보니 적극적인 내수 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무역제재 강화 등으로 수출 확대가 만만치 않은 입장이다보니 내수시장 공략에 더 정성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포스코가 내수 시장 점유율을 60% 수준까지 확대시키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라며 가격을 앞세운 포스코의 국내 시장 공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건설, 가전, 조선, 기계 등 국내 관련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간 치열한 판매 경쟁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원자재를 비롯한 제조원가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란 불가능해져 버리는 사태가 지속됐고 결국 냉연단압밀들은 수익을 쫓아 해외로 또는 고부가 특화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절기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당분간 시장 가격 인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수익저하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실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 수입동향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8~9월 이후 선적분을 기준으로 톤당 615달러(CFR) 수준에서 보합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내 감산정책에도 불구하고 하절기 비수기 등에 따른 영향으로 아직 오퍼 가격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일시적인 유통시장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큰 가격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냉연도금강판의 경우에도 중국내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수입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신하기 어려워 보이나 최근 중국내 판재류 제조업체들이 결코 낮은 수준에 오퍼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보합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수입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는 일본 고로업체들의 열연 수출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국내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수입 가격이 알려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톤당 600달러(FOB) 초반 수준에서 수입가격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비수리와 견조한 내수 판매 등으로 적극적인 가격 인상 의지를 내비치고는 있어 수입량 감소가 일정 수준 불가피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환율영향 등으로 수입재 사용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어서 당분간 국내산 열연 사용 비중 확대가 더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3. 수출동향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당분간 적극적인 수출에 나설 기세다. 무엇보다 국제 철강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국내 시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용이하다는 주장 때문이다. 실제 일부업체는 국내 판매는 할수록 적자인 반면 수출은 그나마 일정 수준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며 적극적인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역시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무역제재 강화 분위기가 부담이다. 일단 미국의 경우 쿼터가 남아있는 제품이나 업체는 사정이 나은 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가격이 크게 상승한 탓이다. 여기에 올 연말께 이뤄지는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에 대한 연례재심 역시 희망적인 상황이다. 표면처리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폭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럽은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가 아직 부담스럽다. 여기에 동남아 지역과 호주 등지는 제품에 따라 관세가 부과된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급격하게 수출량을 확대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국내산 냉연강판의 8~9월 이후 도착분 오퍼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다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동남아 지역을 기준으로 톤당 600달러(FOB)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각종 도금강판 역시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톤당 700달러대 중후반 수준에 오퍼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일부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있었다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수요 탓에 가격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지적이다. 냉연도금판재류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임단협 그리고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 등이 향후 유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시장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산 수입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물론 환율 영향으로 국내 판매 가격 인상을 해야 할 입장이지만 국내산 가격도 아직 제자리인 상황에서 수입재가 인상하기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란 지적이 많다.

일단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판매를 하고 싶어도 유통시장 수요가 제자리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구매를 서두르는 유통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춤해진 수요 탓에 재고수준이 높은 편인데다가 추가로 물량 구매를 하기 어려운 입장이어서 당분간 구매 관망분위기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유통시장 거래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 대응재는 톤당 70만원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며 정품 가격 역시 톤당 70만원대 중후반에서 80만원 수준의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전기아연도금강판 등 아연도금강판 가격 역시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수입대응재가 톤당 80만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품 가격은 업체별로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수입재 가격은 냉연강판이나 아연도금강판 모두 국내산 수입대응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제품에 따라 수입량이 크게 축소되면서 시중에서 물량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까지 이어진 오퍼가격 상승과 달러 환율 영향으로 인해 당분간 수입재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하나 수요 탓에 인상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