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강관동향] “못 먹어도 고” 인상 강행

- 구조관 단가 재인상 추진..최대 8% 할인율 축소 목표 - 수요 회복 및 중국發 소재가격 등락 최대 변수

2018-06-23     유범종 기자
상반기 내내 수요 부진과 가격 인하압력 속에서 고전했던 강관업체들이 대대적인 반전에 나서고 있다. 대형 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실패한 단가 인상을 재추진하며 수익성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금주 구조관 시장가격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진철관을 필두로 대부분의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3% 내외의 할인율 축소를 골자로 한 인상을 강행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여전히 높은 수입원가와 생산량 감축에 따른 재고 안정화 등이 발판이 됐다.

실제 지난 5월 이후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잔업, 야근 등을 축소하며 재고 조정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6월 시중재고는 전월대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조관 업체들은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과 중국 수출가격 상승 등으로 더 이상 내부적으로 손실을 감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관사들은 원가부담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8% 수준의 인상 폭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유통시장도 갈수록 커지는 재고손실로 저가 판매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6월 중순 이후 적체됐던 유통 재고가 해소되면서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무리 없이 수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소재인 중국 열연가격도 여전히 고점을 유지 중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615~620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를 보였다. 5월 말과 비교하면 약 5달러 가량 오른 가격대로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면 국내 강관 시중가격 반등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출시장은 혼란스럽다. 강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출 쿼터제 시행을 본격화했다. 판재류의 경우 전년대비 111%의 상대적으로 높은 쿼터를 확보했으나, 주력 수출품인 강관류는 전년대비 약 절반 수준(104만톤) 밖에 쿼터를 확보하지 못해 강관 수출은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부 강관 수출업체들의 경우 이미 올해 업체별로 확보한 쿼터 상한선을 넘긴 것으로 파악돼 하반기 강관 수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아직 쿼터 배분에 있어 양수도 등의 협의사항이 남아 있어 하반기 수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위기를 타계할 방안으로 미국 현지 투자와 수출지역 다각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 초강수에 국내 강관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어떠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