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열연동향] 안개 속에 가려진 시중價 향방은?

- 유통 원가부담 확대..호가 인상 추진 반영 미미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8-06-23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힘겨운 시기를 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6월 호가 인상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극심한 수요 침체와 원료가격 약세가 동반되면서 좀처럼 시중가격 상승은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열연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수요 부진이다. 연초부터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은 열연 구매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소재인 열연 소비량은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당초 업계에서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거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3~5월에 이어 6월에도 평소보다 주문량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연초부터 국내 시중가격이 급격히 빠지면서 수요업계에서는 고정물량만 구매하는 정책으로 패턴을 바꿨다.

결국 열연재고는 고스란히 유통업체들이 안는 상황이 연출됐다. 업계에 따르면 6월 말 유통재고는 평소와 비교할 때 약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판매가격 인상 반영도 더딘 흐름이다. 금주 중국산은 톤당 71만원,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72만원 내외 수준에서 유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톤당 2~3만원의 호가 인상은 있었으나 실질적인 반영은 미미했다.

▲ 스틸데일리 DB

다만 그 동안 난립했던 저가 물량들이 자취를 감추며 향후 가격 반등의 기대심리는 점차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최근 재고원가가 크게 오른 반면 시중가격 반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큰 폭의 적자판매를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물량을 덜 팔더라도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 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 수출가격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도 국내 유통가격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톤당 615~620달러(SS400 절판용, CFR기준) 내외를 보였다. 전월보다 5~10달러 가량 오른 가격대로 연중 최고점에 근접한 수치다.

여전히 수요 침체 및 중국 밀들의 고가 수출정책 변동성 등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국내 열연업체들의 필사적인 수익 회복 노력들이 시장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틸데일리 DB